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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혈액형 유사물질 있다

단풍의 색깔을 결정한다는 사실 밝혀져

ABO식 혈액형은 사람에게만 존재하는가. 분명 이것은 인류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인류와 가장 가까운 침팬지나 고릴라, 원숭이 등의 영장류도 ABO식 혈액형을 가진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나 개도 ‘B형의 멍멍이' 'A형의 야옹이'라는 호칭이 가능하다.

포유류만이 아니다. 뱀이나 거북이 등의 파충류, 개구리 등의 양서류, 어류, 조개까지도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 대합은 혈액형에 따라(O형과 B형) 맛이 다르다는 설도 있다. 대장균 등 세균에 이르기까지 혈액형과 유사한 것이 있다는 사실이 1930년대에 밝혀졌다.

그렇다면 식물은 어떨까. 아직까지는 주목할만한 연구결과가 밝혀진 것은 없다. 일본 과학경찰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혈액형 감정업무를 해왔던 야마모토씨는 최근 6백 종류의 식물을 가지고 혈액형 조사를 실시했다. 야마모토씨는 식물에는 혈액이 존재하지 않지만 혈액형 유사물질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방법은 인간의 타액으로부터 혈액형을 조사하듯이 식물의 씨앗이나 열매에서 항A항체 항B항체 항H항체(O형 판정용)를 반응시켜서 조사했다.

사람의 침에서 혈액형이 분류되듯이 혈액형을 결정하는 물질은 몸 속 도처에 분포하고 있다. 이 결과 10%가 약간 넘게 혈액형 유사물질이 검출됐다. 인간의 O형과 유사한 H형유사물질을 갖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다음으로는 AB형 A형의 순.

단풍나무에서는 의외의 성과도 있었다. 단풍나무에는 H형(O형)유사물질과 AB형유사물질을 가진 그룹이 존재하는데 O형은 빨갛게 단풍이 들고 AB형은 노랗게 물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야마모토씨는 "그러나 그것 이상으로 왜 식물에 혈액형이 존재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혈액형물질의 기원이 세균에까지 존재하는 것을 보면 생명체 탄생에도 혈액형물질이 간여했으며, 모든 생물에 아주 중요한 물질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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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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