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2월부터 프랑스에서는 당뇨병과 관련된 유전자연구를 위해 '당뇨병극복을 돕는 2백가족들'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후 18개월 동안 4백50가정의 2천5백여명의 지원자가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책임자는 CEPH의 다니엘 코헨박사와 파리 상루이병원의 필리페 프로구엘박사.
15명의 풀 타임 연구진으로 구성된 '2백가족들' 팀은 최근 인슐린 비(非)의존성 당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를 분리해냈다. 아울러 그 병의 발생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도 훨씬 깊어졌다고 한다. 또 연령적으로 40대가 취약하며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에 잘 걸린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성과 인슐린 비의존성으로 크게 나뉘는데 프랑스안에만 약 5만명의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환자가 있다. 말그대로 인슐린을 투여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유형인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은 지난 해 전체 미국인 사망자의 약 7%를 점할 정도로 광범위하고 심각한 질병이다. 이 병과 관련해 지불되는 각종 비용도 연간 2백억달러를 헤아린다.
당뇨병이 매우 복잡한 전파경로를 가진 병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아마도 이 질환을 일으키게 하는 몇몇 유전자가 우리의 염색체 내에 존재할 것이다. '2백가족들' 프로그램은 바로 그 문제의 유전자를 찾아내기 위한 기초역학 조사작업이다. 따라서 이 계획이 성공을 거둔다면 당뇨병과 관련된 염색체연구의 첫번째 데이터베이스가 마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