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운용중인 사설BBS는 전국에 5백여군데나 된다. 특히 케텔 유료화 이후 사설BBS로 통신인구가 몰려 기존 BBS들은 회원증가로 인한 시스템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개인용 컴퓨터(PC)의 보급이 놀라울 정도로 확대되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40메가바이트(MB)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갖추거나 단색모니터가 아닌 컬러시스템을 갖추면 크게 사치스러운 것으로 인식됐는데, 이제는 1백 MB 하드디스크를 갖춘 사용자도 드물지 않게 보인다. 또 PC통신을 하기 위한 기본 장비인 모뎀도 요즘은 컴퓨터를 살 때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뎀가격이 6만원 정도로 그렇게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용으로 컴퓨터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문서를 작성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들의 특징은 컴퓨터가 외부와 접속됨이 없이 사용자 자신과 컴퓨터간에만 의사교환이 이루어지고 또 정보가 교류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런 용도외에 컴퓨터통신이 컴퓨터구입의 또다른 동기가 되고 있다. 기존 컴퓨터에 모뎀만 하나 설치하고, 주위 친구나 컴퓨터 매장을 통하여 '이야기'라는 통신프로그램만 구입하면 컴퓨터의 용도가 놀라울 정도로 확장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요즘에는 주위에 PC통신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 배우기가 그리 어렵지 않으며 또 컴퓨터 전문잡지나 TV 신문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PC통신이란 모뎀이라는 장치를 컴퓨터에 붙이고 모뎀의 한 선을 전화기에 물린 다음 자신의 컴퓨터를 조작하여 다른 컴퓨터의 정보를 전화선을 통하여 주고 받는 것을 말한다.
친근감이 있어
PC통신을 하는 데는 물론 두사람이 두 대의 컴퓨터로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다양한 정보를 바라는 많은 개인이나 기업 학교 연구소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회사도 있다. 이런 회사를 PC통신 서비스업체라고 한다. 이 정보서비스 회사에는 많은 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터 시설이 있으며 이 시설을 PC통신 전문용어로 BBS(Bulletin Board System)라고 한다. BBS의 또 다른 뜻은 '전자게시판'으로 원래 의미의 BBS가 제공하는 컴퓨터통신의 한 기능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게시판적 기능으로 마치 정보를 사용자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배치해 놓은 것을 말한다.
BBS에는 전자게시판 기능외에도 재미난 여러가지 기능이 많이 있지만 보통 △생활/특수정보실 △전자우편 △동호회실 △자료실 △온라인 잡담실 △주제 토론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활/특수정보실에서는 일일뉴스 증권시세 교통 문화 법률상담 무역정보 상품주문 등 가정생활이나 기업정보를 제공한다. 전자우편은 일반 우편처럼 배달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서 직접 작성한 문서를 상대방 컴퓨터나 팩시밀리로 보내는 것이다. 동호회실은 낚시회 청소년회 등 취미나 연령 학문 등 목적이 같은 사람끼리 컴퓨터 기억공간내에 별도의 방을 만들고 여기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자료실은 공개소프트웨어 등 프로그램이나 재미있는 그림 음악 글 등을 한곳에 모아놓은 곳. 온라인 잡담실은 통신을 통하여 많은 사람이 같이 잡담이나 회의를 할 수 있는 곳이고, 주제토론실은 특정 주제들을 놓고 누구나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게 한 곳이다.
민간(사설) BBS는 기업이나 정부기관 혹은 학교나 연구소에서 이상과 같은 기능의 BBS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다. 또 대다수의 사설 BBS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미 생활이나 친목 모임으로 활용하기 위해 봉사적인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컴퓨터 시스템 규모도 상용 혹은 공공기관의 BBS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세하다. 따라서 생활/특수정보실이나 자료실 정보는 매우 빈약하다. 대개 PC 한 두대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잡담실도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에는 한정적이다.
그러나 사설 BBS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가족적인 분위기로 항상 운영되고 있으며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게시판 전자우편 동호회 주제토론실 등은 대형 BBS예서 보여지는 산만한 느낌보다 오히려 친근감이 있다. 특히 요즘에는 인생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형 BBS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을 기피하고 대신 사설 BBS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초보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사설 BBS는 초보자 회원들의 물음에 대해 상용 BBS보다 친절하게 응답해주며 가끔 회원 친목모임을 컴퓨터통신으로가 아니라 야외에서 직접 만나서 갖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사귀기에 좋다. 그러나 사설 BBS는 운영 시스템의 규모가 작고 또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모두 회원으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가입이 좀 까다로우며, 또 주제를 여러가지로 다루지 않고 전문성을 띄고 있는 BBS가 많다.
한편 사설 BBS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봉사 차원에서 운용한다고 하여 풀뿌리 BBS라 부르기도 한다.
통신 예의를 지켜야
국내에 사설 BBS는 1988년부터 시작되었는데 현재 운용중인 BBS의 수는 5백군데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최근 코텔(구 케텔)의 유료화 이후 갑자기 그 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무료로 케텔을 사용해온 13만 사용자 가운데 코텔에 재가입한 3만여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설 BBS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설 BBS가 회원급증으로 시스템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표)는 현재 운용중인 사설 BBS 중 활동이 활발한 BBS를 간추려 뽑아본 것이다. 그러나 이 표에 빠진 BBS 중 필자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우수한 BBS도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설 BBS 중 시솝(운영자)이 학생인데다 경제 사정 등으로 개국후 얼마되지 않아 폐국하는 사례도 많아, 사설 BBS를 좀 오래 운영해 왔거나 24시간 운용하고 있는 BBS들을 중심으로 뽑은 것이다. 또 사설 BBS수가 너무 많고 지면이 한정되어 있어서, 비록 무료라고 하여도 기업체에서 운용하거나 또 각 대학 서클이 운용하는 BBS도 제외하였다. 그러나 금년 들어 의욕을 크게 보이고 있는 사설 BBS는 격려하는 뜻에서 이표에 추가해 넣었다.
이제 BBS 가입 절차에 대하여 알아본다. 가입(등록)신청은 거의 PC통신 온라인으로 하게 되는데 신청과 동시에 회원으로 등록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해당 BBS 시솝의 허락을 받아야만 되는 곳도 있다. 이 경우 보통 일주일 정도 심사 기간이 소요되며 가입 여부는 다시 통신으로 접속해 보면 알 수 있다. 가입 시에 먼저 주의해야 될 점은 일부 사설 BBS는 한달에 몇천원 정도의 회비를 받고 있는 곳도 있으니 무조건 가입은 절제해야 한다.
각 BBS 마다 온라인 가입 메뉴는 다르나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호롱불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메디네트 BBS(시솝 이경용)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하여 보기로 한다. 우선 온라인으로 처음 접속하면 접속 확인 메시지가 나온 후 해당 BBS의 로고 화면과 공지사항이 나온다. 그리고는 바로 아래와 같은 질문이 나오는데 여기서 아이디(ID)란 PC통신상에서 자신의 고유한 이름이다.
아이디?(처음오신분은 '손님'을 입력) : 손님
'손님'을 입력하면 안내문이 나온 다음(화면 1)과 같이 주(主)목차화면이 나오는데 여기에 등록메뉴(D)를 선택하면 된다. 화면에 질문이 나오는 대로 해당 사항을 기입하고 나면 이 때까지의 모든 기록이 (화면2)와 같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다시 확인해 보고 수정 사항이 없으면 예스(Y)를 입력하면 모든 가입절차가 끝나게 된다.
이상으로 모든 가입 절차는 끝났다. 끝으로 필자의 경험으로 처음 PC통신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먼저 통신을 하게 되면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얻지만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을 온라인 상으로 접하기 때문에 크게 실망도 할 수 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서로 예의가 필요하며 항상 다른 사람의 성격과 환경이 자기와는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처음 통신에 접하면 지나치게 통신에 심취하여 밤을 새는 등 자기의 건강관리는 물론 생활 리듬이 PC통신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통신 시간을 잘 조절하여 학업 및 자신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하며, PC통신을 통하여 남을 이해하는 수양을 쌓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