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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선거전략의 핵심참모로 큰 활약

개표방송의 심판 구실로도 큰 몫

유권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대량우편(DM)을 보내주며 여론조사도 할 수 있는 선거용 프로그램들이 등장했다.

올해는 선거의 해다. 4년마다 한번씩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3월말로 잡혀 있고 연말에는 '대권'의 향방을 결정할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얼마전 노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기초 광역단체장 선거연기' 방침을 천명한 바 있지만 야당측에서 강력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도지사 시장 구청장 군수 등을 30여년만에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는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도 올해안에 치러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흔히 우리나라 정치를 경제수준이나 국민의식에 비해 '후진적'이라고 평한다. 권위주의의 타성에 젖어 국민의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인들의 태도, TV와 신문에 생생하게 보도되는 의사당 안에서의 추태, 이권에 민감하고 재벌에 비굴한 정상모리배들, 박수부대로 전락한 여당의원과 정확한 자료조차 없이 목소리만 높이는 야당의원 등등 일반 국민들의 정치인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그렇지만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면 너나 할것 없이 정치에 몰입한다. 부동산투기로 떼돈을 번 졸부, 고위관료와 기업체 사장, 매스컴을 통해 일반인들에 친숙해진 언론인과 연예인 스포츠계 스타, 재야에서 활동하던 민주인사와 노동운동가 등 공천을 얻기 위해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사람들로 각 정당들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일반 국민들도 모이기만 하면 정치얘기로 화제의 꽃을 피운다. 아무리 현실 정치가 아수라장이라도 인간은 역시 '정치적 동물'이다.
 

지난해 광역의회 선거때 KBS가 개발해 송출한 개표방송화면들
 

「바람」도 기대하기 힘들어

현실 정치풍토가 후진적인 만큼 첨단 과학기술의 산물인 컴퓨터가 우리 정치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유권자나 당원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기보다 고위층의 신임을 얻고 정치자금을 많이 확보해 선거 때 돈을 풀어 인심을 얻으면 된다는 생각이 정치인들에게 뿌리깊게 박혀있다. '여당은 돈과 조직, 야당은 바람'이란 말은 이래서 나온 것이다. 관료들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고 평상시나 선거 때 방대한 당원조직을 꾸려가기 힘든 야당측은 국민들의 동정심과 시의적절하게 터지는 정부 여당의 실책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이런 관념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여촌야도(與村野都)현상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야당의 '바람'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각종 청문회와 국정감사 장면이 TV로 중계되면서 국민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직접 평가하게 됐고 이것이 이후 선거에서 표로 연결된다. 옛날과는 달리 유세장에 후보들의 선거운동원 외에는 잘 모이지 않는다. 그만큼 조직관리와 홍보전략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컴퓨터가 선거의 도구로 등장한 것은 85년 2·12 총선이 처음이다. 당시 일부 후보자들이 선거본부에 개인용 컴퓨터를 설치하고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해 득표활동에 참고자료로 삼았다. 금성사는 TV방송에서 당선자 현황을 신속하게 집계해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개표방송 소프트웨어를 개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컴퓨터가 본격적인 선거 참모로 자리잡은 것은 88년 4·26총선. 당시 유니온시스템 한국전산 한국스카다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유권자관리 당원관리 여론조사 및 통계처리 등이 가능한 선거용 프로그램들을 내놓았다. 컴퓨터를 조직관리에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일부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맞게 변형시킨 프로그램을 동료 의원에게 권하기도 했다.

KBS MBC 양 방송사는 87년 대통령선거와 88년 총선을 치르면서 컴퓨터를 활용한 개표방송체제를 확립했다. 대통령선거시 양 방송사는 개표실황을 합동으로 중계했는데 전국 2백45개 개표소에서 10분 간격으로 여의도 KBS 본관공개홀에 가설된 직통전화로 자료를 보내면 이를 즉석에서 메인컴퓨터에 입력하고, 입력과 동시에 통계와 자료분석이 끝나 곧바로 TV화면에 후보별 득표상황이 나타나는 시스템이었다. 양 방송사는 입력자료를 공동으로 받았지만 이를 분석해 TV화면에 표현하는 그래픽시스템은 각자 개발했다. 지역별 득표현황은 합동 중계로 양 TV에 똑같이 표시됐지만, 매시간마다 10분씩 각 TV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그래픽시스템으로 독특한 화면을 구성해 내보냈다.

이듬해 실시된 총선에서 양 방송사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이용,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렇지만 87년 대통령선거 결과를 놓고 야당에서 컴퓨터조작설을 주장하고 있었고 총선 전날 제주 MBC에서 정규방송이 시작되기전 화면조정시간에 '27일 새벽 개표가 완료돼 민정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방송이 나가 개표방송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있을 때였다. 양 TV는 이를 의식해 개표소에 파견된 취재기자들의 송고에 의존하지 않고 선관위측의 공식발표를 컴퓨터에 입력, 확인된 집계결과만을 방영했다. KBS는 앵커가 방송 도중 특정 지역의 상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디지타이저(digitizer)를 사용했고, MBC는 EDDS(선거데이터시스템)를 활용해 속보 위주의 개표방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방사의 컴퓨터와 서울 본사의 메인컴퓨터를 통신망으로 연결한 MBC가 첫 당선자를 KBS보다 5분 먼저 보도했다.

지난해 지자제 의원선거가 치러졌고 올해 또 네차례의 선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자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잇따라 유권자관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선거용 프로그램으로는 제일컴퓨터의 '일렉티드' 태종컴퓨터의 '위너' 현대전자의 '당선확실' 남호정보교역의 'ETMIS' 상원컴퓨터의 '선거운동' 뉴월드컴퓨터산업의 '유권자관리시스템' 등 10여종. 이외에도 한국정보산업연합회의 컴퓨터프로그램 등록센터에는 몇가지가 더 등록돼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는 않다.

선거용 프로그램 10여종 시판

이들 프로그램들은 개인용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것으로 판매가격은 소프트웨어만 50만원 하는 것에서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합쳐 1천만원에 이르는 고가품까지 다양하다. 업계에서는 현재 정치인들 가운데 1백명 정도가 선거용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총선과 지자제 단체장에 출마할 후보 중 5백여명이 이 시스템을 사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용산전자상가 내 20여개 업체가 공동 출자해 만든 한국소프트웨어유통센터는 1월말과 2월초에 걸쳐 3백여명의 정치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시스템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선거용 프로그램에는 어떤 기능이 있는가. 현재 나와있는 소프트웨어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태종컴퓨터의 '위너'(Winner)를 예로 살펴보자.

위너는 386 PC(램 4메가바이트, 속도 33메가헤르츠)와 14인치 컬러모니터, 24핀 도트매트릭스프린터 그리고 2백메가바이트 하드디스크와 1백20메가바이트의 카트리지테이프드라이브(CTD) 등 하드웨어로 구성된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매우 큰 점과 다른 PC에서 찾아보기 힘든 CTD를 백업(back up)용으로 채택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유권자에 관한 정보는 손바닥 크기만한 카트리지테이프(CT)에 15만명까지 저장해 한꺼번에 보관한다. 만약 이 정보가 상대편에 넘어가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므로 사용자는 CT를 캐비닛에 보관하거나 항상 호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한다.

위너의 장점은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면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신속하고 다양하게 분류 분석해준다는 것. 유권자 1인당 정보크기는 1천바이트인데 이 속에는 주소 연령 생일 직장 전화번호 등 기본적인 자료 뿐만 아니라 종교 출신지 학력 소속단체 정치성향 지지정도 등 쉽게 파악하기 힘든 자료까지 입력된다. 위너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검색조건을 자유롭게 주어 4천여가지의 복합검색을 수행할 수 있다.

가령 'A동에 사는 진보적 성향을 가진 20대 남자를 찾아라'는 식의 검색조건을 주면 컴퓨터는 순식간에 저장된 데이터 가운데 이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들의 목록을 보여준다. 15만명의 데이터중에서 출신지+직업+연령+학력+성별 5가지 조건을 주어 3백46명을 뽑아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3분 정도(1백72초).

사용자는 이 자료를 60여가지의 통계형식으로 출력해 유권자들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거나 대량우편(DM, direct mail)을 보내는데 활용한다. DM은 똑같은 자료를 수천수만명에게 한꺼번에 보낼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봉투에 수만명의 주소를 적는데만 꼬박 며칠씩 걸렸으나 요즘은 프린터로 몇시간이면 너끈히 찍어낸다. 위너를 이용하면 유권자들마다 그들의 성향 관심도에 맞게 우편물을 보낼 수 있다. 가령 환경문제에 관심있는 유권자들만 골라 세미나에 초청한다든가 학력 정도에 따라 유권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다른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김태업씨(41)와 안영섭씨(46)는 85년 같은해 미국 MIT에서 각각 경영과학과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박사가 유권자관리에 필요한 세부항목을 정리하고 김박사가 이를 프로그램으로 완성해 지난해 11월 정보산업연합회에 프로그램 등록을 했다. MIT 선배이자 현역 의원인 이태섭의원으로부터 가끔 조언과 격려를 얻었으나 이의원이 수서사건으로 구속돼 한때 프로그램 개발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직 각 당의 공천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사용자들의 문의는 많이 오지만 실거래는 뜸한 형편이다. 그렇지만 시스템을 한번 본 사람은 누구나 '우리가 바라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할만큼 만족해 한다." 김태업 사장은 위너가 어떤 선거참모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선거용 프로그램「위너」를 개발한 김태업씨


직접민주주의 부활, PC통신

컴퓨터는 평상시 당원관리나 지역 주민들의 여론조사, 의정활동 등에도 요긴하게 활용된다. 국내에 개인용 컴퓨터(PC)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89년경. 당시 불과 30여명의 국회의원만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컴퓨터가 없는 의원은 찾기 힘들다. 그러나 이들 컴퓨터는 구석에 방치돼 있거나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는데 이용될 뿐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몇몇 의원들은 컴퓨터를 선거참모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도구로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컴퓨터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소문난 현역 의원으로는 민자당의 김모의원 서모의원 이모의원, 민주당의 이모의원 조모의원, 무소속의 이모의원 등이 손꼽힌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한때 컴퓨터잡지를 경영하기도 했던 이모의원은 85년 총선때 유권자들과 전화인터뷰한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시켜 예상득표치를 실제 득표의 95%까지 맞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경과위에서 활약하는 무소속의 이모의원은 컴퓨터에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국감질의서를 작성, 공무원들을 쩔쩔매게 만든다. 민자당의 서모의원은 이제까지 국회에서 거론됐던 질의 내용을 입력해 다음 질의시 중복된 질문을 피하고 장관의 일관성없는 답변을 추궁하는데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

컴퓨터가 '정치의 장(場)'에 활용될 수 있는 방안으로 PC통신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PC통신은 개인용 컴퓨터를 가진 사람들끼리 전화선을 이용해 편지나 대화를 나누고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서로 보내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는 현재 10만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케텔(KETEL)을 비롯해 하이텔 PC서브 포스서브 인포서브 등 공용통신망과 수백개의 민간BBS(전자게시판)가 개설돼 있다.

PC통신망에 들어가 보면 게시판에 사용자들이 보낸 여러가지 의견들이 적혀 있다. 만약 어떤 정치인이 특정 정치문제에 대해 유권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면 그는 이 전자게시판에 자신의 견해를 설명해놓고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써놓기만 하면 된다. 그후 일정 시간이 지나 그 게시판에 표시된 의견을 수합하면 힘 안들이고 훌륭하게 여론조사를 한 셈이 된다. 의정활동에 대한 보고도 지금처럼 수천수만장의 우편물을 보낼 필요가 없다. 그 지역에서 쓰이는 통신망에 자세하게 적어놓기만 하면 사용자들이 그 속에 들어가 그 내용을 보고 정치인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PC통신은 '현대식 직접민주주의의 부활'로 각광받고 있다. 정치인들은 정당조직을 관리하는 것과 마찬가지 비중으로 PC통신을 통해 지역여론을 수집하고 자신의 정치활동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그래픽기술이 시청률 좌우

올해 총선과 대통령선거에 쓰일 개표방송시스템 개발을 둘러싸고 KBS MBC sbs 세 방송사는 요즘 신경전이 한창이다. 속보성과 화면표시기술이 개표방송 시청률을 판가름짓기 때문에 서로가 개발중인 시스템의 보안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개표방송시스템은 자료집계와 화면표시기술로 크게 나누어진다. 자료집계방식은 88년 총선까지는 전국의 각 개표소로 파견된 방송요원들이 전화로 부르는 방식이었으나 지난해 지방자치 의원선거때 KBS가 자동응답시스템(ARS)을 도입, 한단계 진전됐다. 자동응답시스템이란 파악된 자료를 전화수화기에 표시된 숫자를 통해 입력하면 그대로 방송국에 있는 메인컴퓨터에 들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KBS는 지난해 자동응답시스템과 기존의 전화방식 두가지를 병행해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MBC는 전국 각 지역을 컴퓨터네트워크로 연결, 속보성에 비중을 두었다.
각 개표소에서 올라오는 자료는 길어야 5분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 시청률에 보다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를 활용해 시청자들이 보기 좋도록 화면에 표시하는 통계기법과 컴퓨터그래픽기술. 경합지역과 우세지역, 그림으로 보는 각 당의 득표현황, 당선자들의 개인프로필 등 통계프로그램을 미리 개발해두었다가 데이터가 입력되는 즉시 화면에 표현한다.

KBS 기술연구소 이종근 차장은 "컴퓨터그래픽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 지난 총선때만 하더라도 3차원 그래픽은 10% 정도밖에 활용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시각적으로 다채로움을 주는 3차원 영상기술이 개표방송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KBS MBC 양 방송사는 2월말까지 하드웨어와 프로그램개발을 끝내고 시험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지난해말 설립된 sbs도 비록 수도권을 가시청지역으로 하지만 양 방송사에서 방송기술인력들을 대거 스카웃해가 어떤 형태로든지 개표방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버시 침해」우려되기도

컴퓨터가 첨단과학의 이기(利器)임은 분명하지만 정치와 선거에 이용됐을 때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않다. 먼저 정치인의 유권자 관리는 국민의 입장에서 뒤집어보면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침해로 이해될 수 있다. 정치인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주민들의 정치성향과 인맥을 조사하겠지만 개인으로 보면 자신의 사상이 타인에게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는 셈이 된다. 더군다나 도식화된 형태로.

현행법에는 정당한 이유없이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등초본을 뗄 때에 본인이거나 본인의 동의를 얻은 친지임을 증명해야 서류를 복사해 준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오랜 경험으로 지역주민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료를 갖고 있다. 더구나 여당후보의 경우 공공연하게 정부의 지원을 받으므로 주민에 대한 자료를 얻는 것쯤은 식은 죽먹기다. 최근에는 지역주민에 대한 자료를 정치지망생에게 파는 정보사업자도 생겨났다고 한다.

컴퓨터활용이 여당후보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컴퓨터를 구입하고 이를 충분히 활용할만한 자금력이 있고 전통적으로 조직에 의존하는 여당의 선거전략에 날개를 붙여준 꼴이 아니냐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고 충분히 타당성이 있는 얘기다.

그러나 컴퓨터는 이제 중고등학생들도 손쉽게 활용할만큼 충분히 대중화됐다. 그리고 컴퓨터이용은 전사회적인 추세이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야당이 앞으로도 계속 주먹구구식 조직관리나 바람에만 의존한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다.

소프트웨어업자들 말처럼 올해를 계기로 선거용 소프트웨어가 붐을 이룰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실 정치와 첨단과학기술은 아직도 그만큼 틈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컴퓨터가 선거참모로 더많이 활용되고 당선자의 손을 들어주는 심판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임은 분명하다.
 

유권자 1인당 정보크기는 1천바이트. 이 속에 종교 소속단체 학력 정치성향 지지정도 인맥 등 개인에 대한 자료가 세세하게 기록된다. 이 때문에「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는데…
 

1992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정경택 기자
  • 김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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