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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잃어버린 젊은 직장 여성들

-패스트푸드의 식품첨가물이 주요원인

 

식품 첨가물에는 미각에 관련된 물질인 아연을 파괴하는…
 

맛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단맛도 신맛도 쓴맛도 없이 음식을 먹어도 맹숭맹숭하다면 그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맛에 대한 감각이 없는 '미치'(味痴)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보고가 나왔다. '미각 이상'이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병은 젊은 여성들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데, 갑자기 증상이 오는 것이 특징.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혀가 마치 어떤 막에 둘러싸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호소한다. '맛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이런 유의 환자를 진찰해본 의사들은 일단 '원인은 아연결핍증'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몸속에 미량(2~2.5g) 존재하는 아연은 호흡에도 관련될 뿐아니라 단백질과 핵산의 합성에도 관여한다. 특히 혀 안쪽에 있는 맛을 느끼는 미뢰(미관구)라는 세포의 신진대사에 없어서는 안될 물질.
그런데 아연은 몸안에서 합성되는 것이 아니라 먹어서 섭취해야 하는 물질이다. 아연이 포함돼 있는 음식으로는 해초 현미 아몬드 녹차 등이 있다. 이런 종류는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음식이라는 것이 공통점.

요즘 학생들이나 직장 여성들이 자주먹는 햄버거 통조림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등에는 여러가지 식품 첨가물(산화방지제 방부제 등)이 들어 있다. 이들 식품첨가물은 체내에서 아연을 흡수해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결국 아침식사는 거르고 점심과 저녁은 간단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로 때우는 학생들과 젊은 직장여성들은 '미각이상'에 100%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들이 결혼 후 2세들의 식생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사회적인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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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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