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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가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피살됐습니다. 경찰은 독극물에 의한 중독 사망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극물은 누군가를 은밀히 해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독극물을 둘러싼 괴소문들을 지금부터 파헤쳐보겠습니다.
가스에 ‘3초’만 노출돼도 사망한다?
고(故) 김정남 씨가 피습되는 CCTV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김 씨의 뒤로 다가간 뒤, 그의 얼굴을 천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2~3초간 가립니다. 이 때문에 살해에 이용된 물질이 신경성 독가스가 아니냐는 추측이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 매체에서 주목하는 VX가스C11H26NO2PS), 사린(C4H10FO2P) 등은 1m3 공간에 수 mg만 있어도 1분 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독가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독가스를 사용하면서 어떻게 범인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공격이 3초 안에 끝난 것으로 봐서 휘발성이 매우 강한 기체여야 했을 텐데요. 만약 천에 염산이나 강알칼리 물질을 묻혔다면 코의 점막이나 폐가 부식돼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지만, 피해자의 얼굴은 사건 이후에도 깨끗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독침이나 독약을 함께 썼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부검 결과가 나와도 살해 물질을 밝히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시안산(일명 청산가리)처럼 신경을 마비시키는 신경성 독약은 ‘심장 발작’과 같은 증상은 남기지만 정확한 물질을 추정할 만한 사망 과정은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마취제 묻은 건어물 조심?
중국이나 동남아를 여행할 때 장사꾼들이 건어물의 냄새를 맡아 보라고 하면 절대 맡지 말라는 얘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해산물에 마취제인 에틸에테르가 묻어있다는 거죠. 결론부터 말하면 거짓입니다. 에테르는 학교에서 실험용 개구리를 마취할 때 쓰일 정도로 구하기 쉬운 마취제인데요.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호흡을 통해 사람에게 마취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수 분간 들이마셔야 할 정도로요. 실수로 마셨다면 심호흡을 크게 해서 마취제 성분을 좀 더 빨리 빼낼 수 있습니다.
가스에 ‘3초’만 노출돼도 사망한다?
고(故) 김정남 씨가 피습되는 CCTV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김 씨의 뒤로 다가간 뒤, 그의 얼굴을 천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2~3초간 가립니다. 이 때문에 살해에 이용된 물질이 신경성 독가스가 아니냐는 추측이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 매체에서 주목하는 VX가스C11H26NO2PS), 사린(C4H10FO2P) 등은 1m3 공간에 수 mg만 있어도 1분 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독가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독가스를 사용하면서 어떻게 범인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공격이 3초 안에 끝난 것으로 봐서 휘발성이 매우 강한 기체여야 했을 텐데요. 만약 천에 염산이나 강알칼리 물질을 묻혔다면 코의 점막이나 폐가 부식돼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지만, 피해자의 얼굴은 사건 이후에도 깨끗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독침이나 독약을 함께 썼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부검 결과가 나와도 살해 물질을 밝히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시안산(일명 청산가리)처럼 신경을 마비시키는 신경성 독약은 ‘심장 발작’과 같은 증상은 남기지만 정확한 물질을 추정할 만한 사망 과정은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마취제 묻은 건어물 조심?
중국이나 동남아를 여행할 때 장사꾼들이 건어물의 냄새를 맡아 보라고 하면 절대 맡지 말라는 얘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해산물에 마취제인 에틸에테르가 묻어있다는 거죠. 결론부터 말하면 거짓입니다. 에테르는 학교에서 실험용 개구리를 마취할 때 쓰일 정도로 구하기 쉬운 마취제인데요.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호흡을 통해 사람에게 마취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수 분간 들이마셔야 할 정도로요. 실수로 마셨다면 심호흡을 크게 해서 마취제 성분을 좀 더 빨리 빼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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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탄 주스, 맛 못 느낄까?
최근 한 매체에서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알려진(실제로는 수면제) 아티반, 졸피뎀과 같은 약물을 소주, 맥주, 요구르트, 주스 등에 넣고 맛의 변화가 있는지 실험한 것이 화제가 됐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소주나 맥주에서 쓴 맛이 강해진 것을 느꼈다고 대답했죠. 실은 같은 방법으로 범죄에 쓰이는 감마 하이드록시부티르산(GHB)도 비누나 소금 맛이 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맛으로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데이트 강간 약물들은 대부분 물에 잘 녹고 색과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런 약물은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빨리 배출되기 때문에 검출도 어렵습니다. 미국에서는 2014년 약물에 넣으면 색깔이 변하는 매니큐어가 발명되기도 했습니다.
환각성분이 묻어 나오는 핫팩?
여담으로,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서 한 종교단체가 핫팩을 나눠주는데 비비면 환각성분이 나오니 조심하라는 루머도 있습니다. 당연히 거짓입니다. 환각을 유발하는 약물이 얼마나 비싼데 핫팩에 뿌려 행인들에게 나눠주겠습니까. 그 전에 물론 법으로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전 오히려 소문을 낸 사람이 왜 하필 핫팩을 골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은근한 열을 내고, 사람들이 자연스레 문지르게 되기 때문에? 저로선 도저히 따라가기 힘든 상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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