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계란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양은 2백10mg 정도다. 그런데 미국심장협회는 하루에 음식으로 3백mg 이상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있다. 그 결과 미국의 계란 소비량은 지난 30년 동안 25%나 감소됐다. 물론 이런 현상은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 얘기만 나오면 계란업자들은 풀이 죽거나 열을 내기 일쑤다. 계란을 좋아하는 사람도 꺼림직하기는 마찬가지다. 콜레스테롤만 적다면 계란은 영양이 많은 훌륭한 식품인데….
생각이 여기에 미친 미국 퍼듀대학의 로버트 엘킨박사팀은 계란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인위적으로 줄여보려 노력했다. 그래서 그는 최근 암탉에 로바스타틴(lovastati, 사람의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추는데 쓴다.)이라는 약을 먹였는데 예상대로 계란의 콜레스테롤 함량이 떨어졌다. 2백10mg에서 1백70mg으로 40mg이나 감소한 것이다.
분명히 고무적인 결과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실제 적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설령 까다로운 FDA의 승인(로바스타틴을 닭에 써도 좋다는)을 받아낸다 하더라도 약값 자체가 비싸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계란의 영양학적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암탉의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계란에 이 성분이 축적되지도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
엘킨은 설령 잠재적인 장애물이 있다 할지라도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여주는 값싼 화학물질의 개발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