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지능형 컴퓨터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최근 전자통신연구소는 내년부터 오는 97년까지 1천6백명의 연구인력과 9백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하여 △우리말과 글의 처리가 자유롭고 △문자뿐 아니라 음성영상으로 입출력이 가능하며 △전문지식을 갖춘 국산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전자통신연구소 컴퓨터기술연구단(단장 오길록박사)을 중심으로 일부 대학과 컴퓨터연구조합 소프트웨어산업 협회 등 관련기업체까지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에 따라 90년대 중반에는 자동통역을 비롯,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도서 문서요약서비스 경영자문과 법률·세무상담 자동응답 등이 부분적으로 상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연구팀은 97년까지는 신경망구조를 이용, 1천개 이상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추론속도가 10기가립스(GLIPS, 초당 추론능력속도 1백억회) 주기억용량 10기가바이트 보조기억용량 5백기가바이트의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이다. 이에 따라 94년까지 메가립스급 지능형 컴퓨터를 개발하고 축적된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기가립스급에도 도전한다는 구성이다.
그동안 국내 인공지능연구는 인공지능연구회를 중심으로 초보적인 연구성과들이 있어 왔지만 이처럼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도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