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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톱컴퓨터/제2의 PC혁명

시공간의 장벽을 허문다

책상위의 컴퓨터가 무릎 위로 옮겨지고 있다. 랩톱컴퓨터 개발은 제2의 PC혁명을 예고한다.
 

최근에 국내시장에 선보인 랩톱컴퓨터


잘 정리된 책상. 몇 권의 책과 간단한 서류철이 놓여 있고, 책상 한구석에 아담하게 차지하고 있는 퍼스널 컴퓨터, 키보드와 모니터, 프린터, 이 모두가 하나로 묶어져 있다.

책상 전체를 완전히 차지하던 종래의 데스크톱 컴퓨터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며, 크기만 아주 예쁘게 줄어든 새로운 개인용컴퓨터가 조용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전 데스크톱(탁상용) 컴퓨터는 PC본체와 모니터를 놓으면 그것만으로 책상의 절반을 차지한다. 게다가 키보드를 놓게 되면 책상 위는 서류를 놓기도 힘들 정도로 그득하게 들어찬다.

그러나 최근 등장하고 있는 랩톱(Laptop) 컴퓨터는 지금까지의 퍼스컴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꿔 놓는다. 아침에 일을 시작할 때 서랍에서 꺼내 사용하고 일이 끝나면 그대로 서랍에 넣을 수가 있다. 언제라도 차에 싣거나 들고서 어느 장소에서나 책상위에서처럼 느긋하게 컴퓨터를 이용할수 있다.

무릎(lap)위에(top) 살며시 올려 놓을 수 있을 정도의 편리한 랩톱컴퓨터가 새로운 사무자동화 기기로 우리 주위에 확산되고 있다.

책상위에서 무릎위로
 

랩톱은 컴퓨터를 책상위에서 무릎위로 옮겨놓았다.


16비트 비지니스 퍼스널 컴퓨터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사무자동화를 확산시키는 폭발적인 계기가 되었다. 개인용 책상에 놓을 수 있도록 설계된 크기와 여러 업무분야에 맞는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는 사무실의 큰 재롱동이며 일꾼이었다. 컴퓨터라면 전용 컴퓨터룸과 전문 프로그래머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일반인의 컴퓨터에의 접근은 힘들었으나, 16비트 PC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전문 분야별 사무자동화(OA)용 소프트웨어가 등장함에 따라 데이타 처리가 전문 전산인의 손을 벗어나 분야별 전문가에게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증권 회사에 근무하는 박상수씨는 최근 랩톱 컴퓨터로 많은 이득을 보고 있다. 박상수씨는 Lotus 1-2-3로 주가변동의 예측 분석을 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지만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 컴퓨터 그래픽스를 활용해 사원교육용 및 홍보물을 제작하는 분야)에도 이용하고 있다. 또한 랩톱 컴퓨터는 통신기능을 이용하여 데이타베이스 검색을 할 수 있다. 이는 정보수집 툴(tool)로서도 유용한 기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수씨는 이러한 기능 외에 랩톱 컴퓨터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장점을 최대로 이용하고 있다. 랩톱은 포터블(portable)하여 시간 공간 어디에서도 제약을 받지않고 이용할 수 있는데, 회사에서 쓰다가 집으로 가져가 자유롭게 데이타를 입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랩톱 컴퓨터는 기존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는 상상조차 힘든 업무 패턴을 가능케해 그 유용성이 한결 돋보이고 있다. 뿐만아니라 데스크톱 컴퓨터가 주는 위압감을 극복시켜 주는 랩톱 컴퓨터는 정보화사회로 이끄는 또 하나의 첨병이다.

컴퓨터 알레르기를 극복

랩톱 컴퓨터는 그 이용방법을 크게 2가지 형태로 구별할 수 있다. 하나는 탁상형(데스크톱)의 연장선에서 줄어든 공간차지라는 소형화의 강점이며, 또 하나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측면이다.

랩톱을 데스크톱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볼 때 소형화로 인한 외관적인 이미지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종래의 퍼스널컴퓨터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오피스컴퓨터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주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다.

또 사무실 공간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관점에서 봐도 강점이 아닐 수 없다. 한정된 공간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기업에는 1인 사용공간의 절감은 대도시 사무실에는 중요한 구매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랩톱 컴퓨터를 LAN(Local Area Network, 근거리통신망) 단말기로서, 1인 1단말을 목표로 탁상형 컴퓨터 대체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종래의 퍼스널 컴퓨터는 소위 정형화된 업무가 있었다. 그러나 랩톱 시대에 오게 되면, 표준화되지 않은 불규칙한 업무적용에도 편리하다. 사무실 안에서 자유롭게 들고다니며, 회의 참석시 순간적인 경영분석 의사결정 도구로서 또한 기획입안의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무실 밖으로 컴퓨터를 들고나가서 현장 서비스나 현장업무 분야에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세일즈맨이 랩톱을 고객관리 도구로 가지고 다니면서 상담내용을 화일화해두면 효율적인 세일즈를 전개할 수 있다.
또 지금은 데스크톱에 의한 DTP(데스크톱퍼블리싱)프리젠테이션이 활발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랩톱이라면 사외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수있을 것이다. 출장을 갈때도 랩톱이 있다면 PC 통신을 이용하여 회사와 면밀한 정보교환을 한 후, 정확한 지시를 받을 수 있다. 직종에 따라서는 랩톱으로 통신기능을 최대로 발휘하면 재택근무가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제2의 PC

랩톱과 퍼스널컴퓨터의 차이가 시간 장소의 해결뿐인 것은 아니다. 이용의 다양성에서 그 우수성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예를들면 랩톱이 가진 네트워크 단말로서 뛰어난 강점이다.

따라서 랩톱은 통신기능 통합기능 호환성이 가장 크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PC통신이 보편화되지 않아 랩톱의 이러한 네트워크 단말의 기능이 강조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랩톱이 모뎀 기능을 포함하는 것뿐 아니라, 멀티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대체하는 선까지 고려해 볼 수 있다. 통합기능이라는 것은 기획에서 실행, 관리차원 모두를 포괄하는 의미이며, 아이디어를 사장시키지 않도록 도와주는 매체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디어를 발산시켜 주고, 아웃라인 설정에 효율적인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네트워크 단말로서 통합화 도구로서 랩톱이 기능하게 되려면 호환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결국 랩톱은 어떤 환경에서도 다른 하드웨어와 접속될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될 때에 '제2의 PC'로 그 역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태동기의 국내 랩톱시장

국내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추세에 따라 랩톱컴퓨터 개발에 나서거나 이미 제품개발을 완료한 업체들이 다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3~4종의 외국 기종과 삼성 금성 대우 등 관련업체들이 조립생산하는 수준이며, 판매실적도 아직은 미비하다.

현재 랩톱 컴퓨터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대우전자 뉴텍코리아 렘시스템 등이며, 삼성휴렛팩커드 정원시스템 글방컴퓨터 창명실업 등이 외국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또한 금성사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기존 데스크톱 컴퓨터 생산업체들이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합전 삼성반도체통신이 내놓은 S5200을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국내 시판의 경우, 한글 지원 프로그램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10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SPC-3500L도 마무리 작업중이다. 사업초기에는 해외시장을 겨냥해 제품기획을 했으나 국내시장 활성화 여건에 따라 한글 EGA기능을 갖는 보드를 개발했다.

삼성의 S5200은 인텔 80286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1MB의 주기억용량을 가진 MS-DOS버전 2.3을 운용하며 20MB의 HDD(Hard Disk Driver)와 1.44MB의 FDD(Floppy Disk Driver)를 내장하고 있다.

SPC3500L은 인텔 80286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1MB의 주기억용량을 가진 제품으로 건전지와 교류전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LCD)와 전자발광표시(ELD)를 채택했으며, 배터리를 포함해서 7.5kg으로 가벼운 편이다.

뉴텍코리아는 최근 대만'모던'(Modern)사와 합작으로 제품설계를 마치고 월컴(Walcom) 시리즈의 본격생산에 들어 갔다. 현재 뉴텍코리아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LCD-88과 LCD-286, LP-3300 등 세종류며, LCD-88과 286은 한글카드가 내장돼 있지 않아 주로 수출용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교류전원을 사용한다. LP-3300은 국내시작을 겨냥해 최근 설계를 마친 제품으로 한글처리가 가능한 80286 중앙처리장치를 탑재, 보석글, 워드 2000, 팔란티어, 로터스 1-2-3 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렘시스템은 32비트 데스크톱 컴퓨터를 판매해 오던 중 최근 랩톱 최상위기종인 32비트 L386을 발효했다. 인텔 80386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채택한 4MB의 주기억용량을 가지며, 1.4MB 3.5인치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와 38M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각각 1개씩 내장하고 있다. 또 건전지로 충전하지 않고, 교류전원을 사용하며 EGA보드를 내장하고 있어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나타낼 수 있다. 렘시스템은 금년중 양산단계로 돌입할 예정이며, 일반 수요자보다 연구소 등의 전문인력을 주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외에 현대전자 글방컴퓨터 대우전자 동양정밀 등이 개발중이거나, 개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전자는 최근 미국'데이타뷰'사에 OEM(주문자 상표생산)하던 일본의 '소텍'사와 기술제휴로 XT AT급 랩톱컴퓨터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며, 금성사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방컴퓨터는 대만산 랩톱 컴퓨터를 도입, 한글 2000 워드프로세서로 국내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이밖에 영문 상태로만 선보이고 있는 휴렛팩커드 데이타제너럴 제품이 시중에 나와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아직 한글화가 되지 않아 전문기술직 등 일부 계층에 한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글화, 시급한 과제

일본 미국 등에서는 작년 한해 동안 많은 랩톱 컴퓨터가 새롭게 선보여 활발한 판매를 기록했으나, 아직 국내는 극히 일부 계층에 국한되어 랩톱이 쓰여지고 있다. 이는 국내 PC 보급 현황이 아직 성숙단계에 접어들지 않았으며, 랩톱의 장점인 네트워크 구성에 있어 통신망이 한계점을 보일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현재 국내에 나오고 있는 많은 랩톱들이 한글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아 수요자의 구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랩톱의 한글화를 위해선 별도의 보드개발이 필요한데, 메이커측은 시장의 협소성 등을 이유로 한글화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랩톱 컴퓨터는 전력소모가 일반 데스크톱 컴퓨터의 절반이하이며, 소음이 적을뿐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 PC 대체 기종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AT급 랩톱이 2백50~3백50만원, 32비트급 랩톱이 5백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높아 기존 PC 대체 기종으로는 아직 어려운 형편이다.

랩톱의 화면기술
 

랩톱의 화면기술


랩톱컴퓨터의 화면은 일반 컴퓨터의 CRT화면보다 견고하고 전력소모가 적은 평판(Flat Panel)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평판디스플레이에는 액정표시(LCD, Liquid Crystal Display)와 전자발광표시(ELD, Electric Luminescent Display), 플라즈마표시(Plasma Display) 등 3가지 기술이 있다.

액정표시는 다른 디스플레이와 달리 빛을 발사하지 않고 반사하므로 크기가 클수록 시각이 제한되고 대비(Contrast)비율이 낮아져 백라이팅(Backlighting)을 갖추어야 한다.

플라즈마는 밝기가 뛰어나고 대비 비율이 높아 해상도는 우수하나 가격이 비싸고 전력소모가 많으며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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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김강호 컴퓨터전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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