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컴퓨터에 대한 무지는 읽기 쓰기 셈하기에 대한 무지와 마찬가지로 취급될 것이다. 이러한 개인의 기능적 문맹현상이 범국가적 현상으로 파급된다면 이것은 국가의 문화적 정체현상을 일으키며 급기야는 국가간의 경쟁력을 상실하는 사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지난 83년 국내의 전산화 수요와 정보산업의 육성을 연계시키고 국가적 차원에서 전산화의 기준이될 5대 국가기간전산망 계획을 만들었다. 이 계획의 하나인 교육연구망 계획은 대학 및 연구기관에 국내외의 최신 학술정보와 동향을 전달함으로써 교육 및 연구활동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교육 연구망은 86년 부터 과학기술처가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연구하여 88년 초 ‘교육연구전산망사업 추진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교부와 국공립대학에서는 이 계획안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했다. 무엇보다도 교육기관은 교육실습에 필요한 컴퓨터 시설의 확충이 더 급하며, 범 학문적인 발전을 지향하는 대학과 첨단기술의 개발을 지향하는 연구소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때문이다. 대학의 교육연구는 고급 인력의 양성과 기초학문 연구에 치중하면서 교육자료와 연구결과를 개방하고 상호교류를 원하는 반면, 연구소의 연구개발 활동은 연구결과를 보호하고 전략적으로 운영하려고 하는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초기 단계에서는 교육망과 연구망을 분리하여 추진하고 정상화되면 통합할 것을 제의한 것이다.
이렇게하여 연구망은 이 망의 전담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센터가 88년부터 96년까지 9년동안 총6백95억원을 들여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관련기술 및 서비스를 집약시킨 시범연구망을 구축하고 이를 근간으로 3백60여개의 공사연구소 및 전국대학을 연결시킨다는 계획을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하기로 하였다.
교육망은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총 5천5백억원을 투입하여 전국의 대학과 도서관, 시도교육위원회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내용의 ‘교육연구전산망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라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상아탑 신경망
정보의 홍수라고 할 정도로 각종 정보가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연구에 필요한 학술자료를 전산화하고 교육 연구 관련기관인 학교 연구소 도서관 학술단체 교육행정기관을 컴퓨터로 연결시켜 정보를 교환하고 부족한 자원을 공유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망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5대 국가기간전산망 사업의 하나로서 미래 정보화 시대, 국제화 시대를 대비하여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일반 국민들이 컴퓨터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며, 지역적으로 분산 배치되어 있는 전산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교육연구의 질을 향상시키는 첩경이며 지역간의 평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수단이 된다.
또한 선진국들이 그들의 부와 인력을 교육연구에 투자하고 그 결과를 지적소유권 등의 방법으로 보호하여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려는 상황에서, 우리와 같이 시설이나 고급 인력이 취약한 나라에서는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전산망 구축은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보는 모든 사회활동의 원동력이며 번영의 기반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보를 얻기 위해 과거에는 직접 경험에 의존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인쇄매체나 통신매체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정보화사회에서는 컴퓨터의 저장 처리 검색 등의 기능과 전자통신 기술이 결함된 전산망이 정보 취득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망은 포괄적인 의미의 정보교환 뿐만 아니라 그 처리를 수행하는 고도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전산망에 의한 정보의 유통 및 처리능력이 교육연구의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교육에 이용되는 전산망의 목적을 교육 연구 학사행정 도서관업무 및 자원공유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교육/고립된 환경을 극복
지금까지 학교는 비교적 고립된 상태에서 교육과 연구를 해왔으며 교재 이외의 교육자료는 거의 교환이나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교육망이 구축되면 시설환경이 개선되고 구성원간의 정보교환이 용이해지며, 학술 데이타베이스 및 컴퓨터 자원의 공유로 교육·연구의 질이 향상되고 지역간의 격차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새로운 정보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첨단기술분야의 교육에 있어서 전산망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연구/최신 학술정보의 입수
연구활동에 필요한 전산자원을 지원하고 연구자들 간에 신속 편리한 통신수단을 제공하여 연구자료나 필요한 정보를 쉽게 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국제 학술전산망과 연결시켜 외국의 최신 학술정보를 입수하고 외국의 연구자들과도 공동연구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연구 수준을 향상시킨다.
■교육행정/행정절차의 간소화
교육기관과 교육행정기관 사이에서 교류되는 공문이나 전문을 전자적인 방법으로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게 하여 행정 절차를 간소화 한다.
■도서관/도서의 공유
요즘과 같은 정보의 범람속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개인과 국가의 발전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개인과 국가 모두 유익한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각 도서관에서 모든 도서를 구비하는 것은 실로 어려우므로 자주 이용되지 않는 도서나 희귀도서 등은 특정한 곳에 배치해 놓고 서로 연결하여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든다.
■자원공유/컴퓨터서비스의 공동 이용
컴퓨터 관련 자원은 대개 값이 비싸고 다양하므로 모든 기관이나 개인이 따로 보유할 수는 없다. 자기 소속기관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전산망을 통하여 공동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익정보제공/누구나 활용
교육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정보중에서 의료정보 법률정보 교육정보 등의 공익정보는 전산망을 통하여 일반에게도 제공한다.
교육망의 기능
앞에서 본바와 같이 교육망은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서는 이 망의 기술적인 입장에서 교육망이 목표로 하고있는 기능에 대하여 알아본다.
■원거리접속(Remote Login)기능
원거리 접속에 필요한 전산망기능으로서 가상단말기(Virtual Terminal)기능이 있다. 가상단말기란 컴퓨터의 사용자가 같은 전산망에 연결괸 다른 컴퓨터를 자기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컴퓨터자원의 공유 및 정보검색에 쓰인다.
■화일교환(File Transfer)기능
데이타 논문 프로그램 등을 화일단위로 전산망을 통하여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기능으로 공동연구 공동집필에 이용한다.
■전자우편(Electronic Mail)기능
컴퓨터의 사용자가 전산망으로 연결된 다른 컴퓨터의 사용자와 편지형태의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기능으로 상대방의 부재시에도 전달되므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통신기능이다.
■원거리회의(Computer Conference)기능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 컴퓨터 사용자들과 대화식으로 짧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회의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송신한 메시지는 여러 상대방의 화면에 동시에 표시된다.
7개의 지역망으로 구성
교육전산망은 중앙(서울)에 교육전산망 본부와 7개의 지역망으로 구성된다. 이들 지역망은 해당 지역내의 주요 국립대학이 지역센타가 되어 지역내의 전산망 관련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 지역망은 그 지역내의 대학연구소 도서관 시도교육위 등으로 구성되며 중앙에는 전산망본부 협의회 학술정보센터등을 설치한다. 전산망본부는 전산망의 이용 유지 개발 등에 관한 정책 및 실행계획을 집행한다. 학술정보센터는 교육망의 한 노드로서 도서관 학술진흥재단 학회 등과 협력하여 학술정보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여 서비스하는 일을 한다.
우리 나라의 교육연구망 관련기관은 다음과 같다.
●대학 : 국공립대 사립대 전문대 등이 모두 대상이며 대학교육 및 연구환경의 개선이 필수적이며 적절한 컴퓨터 보급이 시급하다.
●연구소 : 한국교육개발원 정신문화연구원 등의 연구소가 대상이며 국내외 연구정보의 신속한 입수체제와 대학과의 연구정보 교류가 필요하다.
●도서관 : 국립중앙도서관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 등이 대상이며 국내외 학술 일반 도서정보의 전달을 지원한다.
●학술단체 : 학술진흥재단 과학재단 학회 산학협동기관 등이 대상이며 학술진흥에 관련된 업무를 지원한다.
●행정기관 : 문교부 시도교육위원회 등 교육행정에 관련된 기관의 부서간 업무처리와 다른기관의 업무연락에 이용할 수 있다.
●초중고교 :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이용교육, CAI활용, 컴퓨터마인드확산, 컴퓨터 조기교육 등을 실시하고 교육자료의 교환, 자원공유, 문제은행 이용 등에 활용할 수 있다.
90년대 중반에 완성
우리나라 교육연구망 구축사업은 다음과 같이 우선 순위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한다.
■제1단계(1988년~1990년)
서울의 전산망본부와 강원 수인 중부 경북 부산 전북 전남 지역센터를 설치하고 센터사이를 저속(9600bps) 통신망으로 연결하며, 서울지역의 30여 대학을 전산망본부에 연결하여 사용하게 하고 각 지역 센터에는 5~10개의 대학을 연결한다.
■제2단계(1991년~1992년)
전산망으로서 사용이 정착되면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산망 본부와 중부 지역센터에 망 전용컴퓨터를 설치하고 서울과 대전간에 고속통신로(1.5Mbps)를 설치한다.
서울에 연결되는 노드수는 50개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센터에는 10~20개의 노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도서관망을 시범적으로 구축하여 학술정보 데이타베이스를 일부 만들어 사용한다.
■제3단계(1993년~1994년)
전산망의 이용이 일반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센터간에 고속통신선(1.5Mbps)을 설치한다. OSI통신규약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서울지역에는 노드가 1백 정도로 늘어나고 중고교도 시범적으로 연결하여 사용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