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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박물관을 찾아⑪ 각종 로킷과 우주선을 직접 눈으로 우주과학관

올림픽기간중 선수·임원들에게만 공개됐으나 내년초부터는 일반인에게도 개방

화성착륙선 바이킹호의 실물과 타이탄 로킷, 우주실험실(Skylab)과 우주인의 장비들 그리고 월면차(月面車)와 통신위성 등 우주에 관련된 각종 전시물들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사진이나 그림으로만 보아왔던 이같은 진기한 '우주제품'들은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우주과학관에 전시돼있다. 배달문화주식회사가 미국에서 들여 온 총 57점의 전시물 중에는 이밖에도 달표면에서의 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중력체험장치와 우주유영복 등도 있다.

서울올림픽 기간중 올림픽 패밀리들에게 무료 개방된 바있는 우주과학관은 내년초 일반인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일반공개에 앞서 우주과학관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 화성착륙선 5년간 전시


우주실험실 3명의 우주인이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시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화성착륙선 바이킹(Viking)호다. 바이킹호는 1975년 8월20일 타이탄Ⅲ 로킷에 의해 발사돼 1년여의 항해 끝애 다음해 7월 화성표면에 연착륙했다.

당시 미국은 화성착륙선을 4대 제작, 2대는 실제로 화성에 연착륙시켰으며, 1대는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항공박물관에, 그리고 나머지 1대는 제작회사인 마틴 마리아타에서 보유했었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인 착륙선은 바로 제작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5년 후에 반환키로 하고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지름이 6.5m, 높이가 3m인 화성착륙선은 화성표면에 내려 화성의 토양과 대기를 분석해 냈던 것으로 분석기, 통신장비, 컴퓨터 등 초정밀과학장비를 싣고 있다.

우주실험실은 3명의 우주인이 우주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만든 것인데, 전시된 것은 길이, 높이 폭이 각각 3m로 실제크기는 10분의 1 모델. 1973년 새턴5로킷에 의해 발사, 분리된 후 77년 지구궤도에 재돌입시 파괴된 바 있다. 전시된 것은 아폴로우주선과 스카이 랩이 도킹하고 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우주과학관의 제1전시실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이 '마젤란위성과 타이탄Ⅲ로킷'이다 내년 4월 발사 예정인 마젤란위성은 1990년 금성궤도에 진입, 금성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전시된 로킷은 실물의 20분의 1, 마젤란위성은 4분의 1 크기. 앞으로 발사될 로킷과 위성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밖에도 1961년에 발사된 머큐리우주선과 62년의 제미니우주선으로부터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에 이르기까지 여러 우주선과 로킷이 전시돼 있어 우주개척사를 엿볼 수 있다.

그중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이 아폴로17호의 선장 '유진서넌'이 달에 내려 운전했던 월면차. 밧데리로 작동되는 시속 28km의 월면차는 차바퀴에 피아노선을 감았으며, 지구로 직접 송신할 수 있는 고성능안테나가 부착돼 있다.

월면차는 착륙선에 싣고 내리는데 처음부터 완성된 채로 달표면에 내려지는 게 아니라 6개의 박스로 나누어져 있어 달표면에서 직접 조립하도록 돼 있다. 월면차와 함께 이를 조종하는 우주인의 복장도 보여주고 있다. 우주복을 입은 우주인이 등에 생명유지장치를 걸머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 우주복과 또다른 우주복도 전시돼 있다. 우주유영복(Manned Maneuvering Unit)이 그것인데, 이것은 우주공간에서 전후좌우상하의 6방향으로 움질일 수 있게 고안된 1인용 추진로킷인 셈이다. 1984년에 발사된 미우주왕복선의 '맥캔드리스'가 처음 입었던 것으로, 그 이전까지는 생명줄이 달려 있었고 우주총으로 방향을 잡아야 했으나 MMU는 이런 것들이 불필요하게끔 개선돼 훨씬 효과적인 우주에서의 동작을 가능케 한 것이다. 이 우주유영복과 똑같이 만들어진 시뮬레이터(모의실험장치)가 전시장에 따로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이 직접 작동해 볼 수도 있다.

●- 우주식량 등 갖가지 물건도


중력 의자 지구중력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달에서의 중력을 체험해볼 수 있다.


우주인들이 직접 사용했던 물건들도 흥미를 끄는 것들이다. 핼맷과 안경, 장갑, 카메라, 공구, 팹시콜라, 지도, 자켓, 샘플박스, 식량 등등 27종 30점이 진열돼 있다. 식량의 경우 물만 부으면 먹을수 있는 것 등 4가지가 전시돼 있다. 이 소품들은 미국 캔사스 우주과학관에서 빌려온 것으로 금년말까지만 전시될 예정이다.

미래의 우주정거장도 그동안 상상도로만 보아왔던 것인데 미국이 1995년경 실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형을 실제크기의 50분의 1로 축소, 보여주고 있다.

제2전시실에는 통신위성과 이에 관한 각종 자료들 그리고 중력의자 등이 있다. 전시중인 통신위성은 HS376으로서 지구 정지궤도상을 돌고 있는 것.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구입된 민영통신위성의 실제 모습을 볼수 있다. 태양전지판과 송신기등이 어떻게 조립돼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이밖에도 1963년의 신콤통신위성부터 91년 발사 예정인 통신위성까지 34종의 통신위성사진도 전시돼 있다.

중력의자는 달에서의 중력 상태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만든것. 즉 지구중력의 6분의1에 해당하는 중력의자에 앉아 움직여 보게끔 고안했다.

한편 우주과학관 야외전시장에는 무중력 체험장치도 있다. 마치 로킷처럼 높게 만든 실린더 장치내부에 있는 공모양의 캡슐속에 사람이 들어가 앉으면 공기부양에 의해 7.6m 높이까지 상승했다가 자유낙하를 하게되는데, 이때 무중력상태를 체험하게 된다는 것.

이상의 우주관련전시물 외에 우주영상관도 있어 22X11m 크기의 화면에서 입체영화를 볼수 있다. 6백16개의 좌석을 갖춘 이 영상관은 특수안경을 쓰고 입체화면을 감상하게 된다.

우주과학관은 모두 2만2천평의 부지에 2천4백평의 건물규모인데 무엇보다도 미국 위주의 전시물을 다양화하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주과학관의 기획을 맡고 있는 변상식씨는 "미국의 우주관련 장비들을 게속 보완하는 한편, 소련이나 유럽의 관련 전시물도 도입할 계획이다. 그렇게 돼야만 완벽한 우주과학관이 될 것이다. 현재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우주 항공산업도 전시할 예정이다"고 말하고 있다.

1988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황의봉 기자
  • 사진

    김용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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