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사들의 현장 확인학습의 일환으로 1년에 2번씩 개최되는 전국 고교교사 자연생태계 학습탐사가 지난 1월25일부터 5일간 대만의 야류해안지역과 양명산(陽明山) 주변, 그리고 화련(花蓮)의 대리암 계곡 일대에서 진행됐다.
‘과학동아’와 ‘동아문화센터’에서 공동주최하고 쌍용그룹에서 후원한 이번 행사는 문교부에서 추천한 전국과학교사 9명, 지도 교수 등 13명이 참가, 지질탐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네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첫번째 해외탐사라는 점을 감안, 새로운 사실의 발견보다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확인하며 그 구체적 현상을 직접 목격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진행됐다. 그러나 대만지역의 지질자료는 국내에서 기대한만큼 찾기 어려웠고 10여년 이상씩 지난 자료는 이미 많은 부분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된 낡은 것들이었다. 이처럼 예비자료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을 뿐더러 예정되었던 대만대학 지질학과팀의 협조도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정창희교수의 지도와 교사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으로 나름대로의 결론과 앞으로의 연구과제를 뽑아내는 등 적극적인 탐사활동을 벌였다.
국내에 잘못 알려져 널리 유포된 중국 대륙과 대만의 판구조론적 역학관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후화산작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 등은 이번 학습탐사의 소중한 성과. 특히 경사없이 대리암 협곡이 어떻게 생성될 수 있느냐는 참가자들 모두가 앞으로의 연구과제로 남기기로 했다.
과거와는 달리 이번 탐사는 전원 지구과학교사로 팀을 짜 동일 주제에 관심을 집중시킨면에서는 성공했으나, 대만의 지질관계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좀더 치밀한 탐사일정을 짜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