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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입장"백신 부작용 아니다"

최근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아이가 늘어나면서 부모들이 커다란 불안감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2월 3일 경남 진주에서 남자아이(생후 4개월)가 B형간염백신을 접종받은 후 이틀만에 사망했다. 그 며칠 전인 1월 30일 서울에서는 MMR백신을 맞고 뇌사상태에 빠진 여자아이(생후 16개월)가 사망했다. 1월 20일에는 서울에서 DTaP와 소아마비, 그리고 뇌수막염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은 남자아이(생후 4개월)가 사망한 사고가 생겼다. 작년 11월 30일에는 서울에서 남자아이(생후 7개월)가 DTaP백신을 맞은 뒤 12월 2일 눈과 귀가 먼 증세를 보였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백신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백신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품을 것이다. 하지만 2월 중순 현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그렇지 않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관리과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아이들에 대해 부검 등의 조사를 거친 결과 백신의 직접적인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은 한건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매년 2백여건이 발생하는 유아돌연사의 일종이거나 뇌질환 같은 다른 이상 때문에 사망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이다. 백신은 제아무리 독성을 제거했다 해도 몸에서는 이물질일 수밖에 없다. 보통 아이보다 면역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아이의 경우 때로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물질에 대해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체질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저온 보관이 핵심

세계보건기구는 예방접종에 따른 사망 가능성을 소아마비는 3백만분의 1, MMR은 1백만분의 1, 그리고 DPaT는 20만분의 1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사고에 대해 정부는 “백신 접종에 따른 불가피한 사망이 아니다” 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한가지 떠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백신이 불량품일 수 있다는 점이다. 약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여 들어가 오히려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다. 이때 부작용은 같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대부분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국내 사건들은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은 뒤 제각기 발생했기 때문에 이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저장이 잘못돼 성질이 변할 수도 있다. 백신은 대부분은 4℃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돼야 한다. 특히 생백신의 경우 저장온도가 변하면 원래의 야생 병균으로 부활할 수 있다. 일부 병원에서 소홀히 관리해 백신의 성질이 변질된 탓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현재까지 그 가능성 여부가 확인된 바는 전혀 없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아이들의 백신 예방접종 관련 사고를 막기 위해 백신부작용 감시와 역학조사,그리고 예방접종 정책개발을 위한 전담부서를 운영하고,접종사고 조사를 위한 전문위원회를 상설할 방침이다.최근 국내 사고의 원인이 좀더 명쾌하게 밝혀져 국민이 '백신공포증'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날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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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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