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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저체온증·감기·낙상의 겨울철 4대질환 퇴치법

벌써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에 선 것이다. 길고 깊은 겨울을 방안에서만 생활한다면 좋으련만, 하지만 생활의 분주함은 우리를 실내에 남겨둘 것 같지 않다.

겨울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추위와 눈보라다. 특히 시베리아기단이 남진하고 대륙성기후가 맹위를 떨치는 우리 나라에서 겨울을 나기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전세계의 기후를 연구하는 기상학자들은 북미와 유럽을 감싸는 근년의 이상저기온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빙하기가 재차 올 것이란 경고로 보는 것이다. 물론 임박한 미래에 빙하가 우리에게 직면한 것은 아니나 지난 30년 동안에 전세계 겨울철의 평균기온은 분명히 떨어졌다.
건강과 복지의 형편이 나은 사람들에게는 겨울의 찬 날씨는 그리 대수롭지 않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추운 날씨에 잘 대처하는 것은 생존의 필수적 기술인 것이다.

겨울에는 동상, 저체온, 상기도 감염, 그리고 낙상 등의 여러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붉은 반점이 생기면 우선 안심

동상이란 세포간액이 어는 것이다. 따라서 세포내에 탈수가 일어나고, 괴저가 형성된다. 또 국소부위의 혈액공급이 불가능해져 조직이 죽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심하게 영향을 받은 부분은 절단을 해야만 한다.

동상은 어떤 사람에게 찾아 오는가 ? 동상을 알지 못하고 대비에 소홀한 사람에게 다가올 것이다. 동상에 대해 알아보자. 노출된 피부는 바람이 피부의 온도를 하강시킬 때 가장 민감히 추위에 반응한다. 그러나 노출만이 동상에 걸리는 원인은 아니다. 손가락, 발가락은 젖은 장갑을 끼거나 젖은 신발을 신었을 때 동상에 잘 걸리게 된다.

동상의 위험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모든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는 방법이 있다. 귀, 코, 뺨을 마스크, 모자, 귀마개로 덮고 손은 방수장갑을 낀다. 어깨가 헐렁한 자켓보다는 손목 등이 꼭 끼는 니트옷을 입어 열손실을 방지한다. 양말은 두꺼운 것 한개보다 얇은 것 두개가 훨씬 더 따뜻하다.

동상의 증상은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으로 시작하여 점점 심해지다가 나중에는 무감각하게 된다. 동상부위가 따뜻하게 느껴질 땐 이미 심각한 상태이다. 동상으로 손상된 피부는 희거나, 청백색 또는 황색이 된다. 손상이 심한 경우엔 물집이 생기고 붓게 된다.

동상이 걸린 부분은 신속히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절대 눈이나 얼음으로 물질러선 안된다. 보온요법이 최선의 치료이며 손상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손으로 언 코를 따뜻이 해주거나 양 팔사이에 찬 손을 끼고 있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심한 손상은 반드시 전문의사에게 보여 정확히 치료해야 한다. 만약 상황이 의료요청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동상입은 부위는 40∼42℃의 따뜻한 물에 담근다. 더 뜨거운 물은 화상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40℃정도의 온도는 정상피부의 온도를 유지하게 하므로 언 것이 풀릴 때까지 계속 온수에 담그고 있는다. 45분 정도 온수에 담그고 있으면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데 이것으로 동상이 플린 것을 알 수 있다. 물에는 방부제를 첨가하는 것이 좋다. 손상받은 피부의 2차감염 기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상걸린 부위를 불에 쬐어서 따뜻이 유지할 때는 주의가 요구된다. 동상조직은 무감각하여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온수에 담근지 45분이 지나도 색깔변화가 없으면 괴저의 위험에 있다. 이 때는 즉각적인 의학적 치료가 요구되는 상태인 것이다. 동상에 걸렸던 피부가 다시 얼면 그 조직은 불치의 손상을 받게 된다.

저체온이란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으로, 증상이 나타난지 1시간 반만에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심한 떨림이 저체온의 첫 증상.  체온은 35.5℃∼36℃까지 떨어지며 오한이 몹시 심해 신체적인 자율조절이 불가능하게 된다. 체온이 33℃까지 떨어지면 경련하게 되고 정신작용도 영향을 받는다. 29.5℃까지 떨어지면 근육강직이 일어나고 사리분별이 없어진다. 체온이 27℃까지 떨어지면 혼미에 빠지고 더이상 내려가면 사망하게 된다.

노인들은 저체온에 더 민감하나 증상이 분명치 않다. 노인들은 오한이 없고 몽롱해지며 현기증을 나타내고 말을 못하게 된다. 그리고 느린동작으로 움직인다. 노인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의사를 요청해야 한다. 팔다리만을 따뜻이 하는 것보다 따뜻한 담요로 전신을 싸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게 해서는 안된다. 알콜은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신체의 중요한 부분을 더 차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체온이 옥외에서 발생했을 땐 즉시 은신처를 찾는다. 옷이 젖었으면 빨리 벗고 전신을 잘 건조시킨다. 또 무엇보다 체열손실을 방지해야한다. 불옆에서 몸을 따뜻이 하고 더운 음식을 들게 하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침상에 들어가거나 따뜻한 침낭에 들어가는 것도 효과적이며 때론, 다른 사람의 체온으로 체열상승을 도와줄 수 있다. 체열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급격히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초래될 수 있다.
 

동상을 피하려면 가능한 한 피부노출부위를 줄여야 한다. 특히 젖은 장갑, 젖은 양말은 금물.


낙법을 익혀둬야

감기 즉 상기도의 감염은 겨울철에 매우 빈번하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낮은 기온, 젖은 발, 갑작스런 오한, 외풍 만이 감기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관념은 탈피되어야 한다. 감기는 감기환자의 접촉, 즉 인풀루엔자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것.

그런데 감기는 백신에 의한 면역의 형성이 어렵다. 백신을 접종하면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이내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켜 겨울철 국내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하는 홍콩 B타입 감기 백신은 면역을 일부 형성한다. 하지만 확실히 예방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노인, 당뇨병 환자, 심자병이나 폐질환자, 그리고 인플루엔자에 특히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권장한다.

결국 감기는 많은 양의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고열이 지속되고 호흡곤란이 있고, 또 그외 다른 심한 증상이 있을 땐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항생제는 감기 바이러스 감염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항생제는 박테리아 즉 세균을 죽이는 약이지 바이러스를 혼내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비타민 C를 포함, 많은 양의 비타민이 감기를 치료하거나 예방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감기 환자의 치료 방법중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에서 하루이틀 편히 머무르는 것이다

낙상은 겨울철 얼음으로 덮인 보도, 계단, 거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사고이다. 빙판에 소금을 뿌리게 되면 얼음이 다소 녹으며 약간의 마찰이 생겨 덜 미끄러지게 한다. 이 점에서 모래와 재는 소금보다 조금 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소금도, 모래도, 재도 사고에 대한 완전한 보험은 아닌 것이다.

도로가 빙판으로 바뀐 날에는 밑창이 비닐이나 플래스틱으로 만들어진 신은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 대신 고무나 합성재료로 된 덜 미끄러운 신을 신는 것이 낙상에 대한 자구책이다. 그러나 이 신발도 물위에 덮인 얼음 앞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하지는 못한다.
낙상에는 안심할만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차선책을 마련해둬야 한다. 낙상시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확한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끄러 질 때 손을 밖으로 뻗친다. 이것이 손이 부러지게 되는 원인. 낙상하는 신체의 전체 무게가 관절 하나에, 혹은 좁은 부위로 집중되면 그 집중된 부분이 전 충격을 받게되어 주관절, 팔, 팔굽, 어깨 등에 골절을 입는 것이다. 그러나 낙상시 신체의 넓은 부분으로 충격이 분산되면 골절의 가능성은 매우 감소될 것이다. 낙상시 골절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이론을 토대로 적절한 낙상법을 익혀둬야 한다.

낙상하기 시작하면 재빨리 팔을 양옆으로 올리고 가능하면 바닥에는 신체의 넓은 면이 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유도에서 사용하는 낙법과 같다. 레슬링 선수, 곡예사, 스턴트 맨, 그리고 전문직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
 

눈을 치우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숨이 가빠지면 즉시 작업을 중단할 것.


실내도 안전하지 않다

만일 실내에서만 생활하면 건강한 겨울을 지낼수 있을까 ? 꼭 그렇지는 않다. 최근 몇년간 겨울철에 이상저기온이 계속되었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오두막 열'(cabin fever)이라는 신종증후군이 발생했다. 이 증후군은 눈이나 그외의 악천으로 인해 오랜 기간동안 집에서만 지내게 된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런 상황을 명명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에서는 뜻밖의 환자를 겨울철에서 국한해서 양산했다. 다른 계절에는 멀쩡했던 사람들에게서 격렬한 범죄, 심한 우울, 가족 분쟁, 잦은 짜증, 공격, 불안, 불면 등 신경쇠약의 일반적인 증상들이 나타났으며 이것은 약천으로 인해 더욱 심해졌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저하된 운동성, 고립감 때문에 오두막 열의 증상에 더욱 민감되었다. 그러나 이런 스트레스는 어느 연령의 사람에가나 영향을 미쳤다.

겨울철이 이러한 정서적인 압력을 줄이는데 다음의 조언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오두막 열에 대처하는 방법은 올바른 태도이다. 우선 상황을 받아들이고, 모두가 함께, 비슷한 문제와 좌절에 직면해 있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친구, 친척들과 자주 전화하여 의사소통을 한다. 또 정신적, 육체적인 에너지를 절약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우울감을 극복하며 적당한 수면을 취한다. 그리고 과도한 음식물의 섭취나, 과음, 흡연은 피한다.

만일 우울감이나 정서적인 문제가 심화된다면 정신과 병원을 방문해야 할 것이다.

떠는 사람에게 술 먹이면…

질병만이 겨울철 건강을 위협하는 전부는 아니다. 옷, 자동차 실내온도 등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직 많다.

추운 날씨에는 옷을 여러 겹으로 입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따뜻한 공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차단하기 때문이다. 외출복은 공기를 잘 차단하면서 동시에 방풍이 돼야 하는데 되도록 누빈 직물이 좋다. 특히 털자켓이나 털파카는 추위에 훌륭한 방어를 해준다. 모직물의 셔츠나 스웨터를 방풍복 안에 입는 것도 효과적이다. 길고 따뜻한 속옷도 겨울철을 건강하게 하는 도구이며 오랫동안 외출할 경우엔 필수적이다.

또한 저온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열량을 섭취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적당량의 지방과 탄수화물을 포함하는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술이나 담배는 추운 날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술은 짧은 시간동안 온기를 주나 실제적으로는 체열을 앗아간다. 알콜이 표면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따라서 열이 손실되기 때문이다. 커피나 홍차도 같은 효과를 낸다. 담배는 혈관를 축소시켜 심장에 심한 긴장을 준다.
그러나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은 필요하다. 수프나 탕약은 커피나 홍자보다 훨씬 좋다. 몹시 떨고 있는 사람에게 따뜻하게 해줄 목적으로 알콜 음료를 주는 것은 '친절'이 못된다.

겨울에는 또 눈이 많이 내린다. 물론 서울 등 대도시 내 눈이 많이 내린다. 물론 서울 등 대도시 주변에서는 눈을 보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뭏든 눈이 내리면 재설작입이 필요하다. 특히 전방의 군인들은 제설작업과 함께 겨울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평소 앉아서 일하는 사람이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제설작업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가슴이나 팔, 팔목, 턱에 불편감이 있거나 숨이 가빠지면 즉시 작업을 중지하여야 한다. 추운 날씨에 과도한 운동은 발한을 일으키게 하며 많은 체열을 빼앗아가므로 피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십명의 남녀가 삽으로 눈을 치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여러가지 위험을 최소로 하기 위하여 겨울이 오기전에 자동차도 월동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자동차의 월동준비는 생명과 막바로 관련된다. 발화장치의 플러그, 기름유통, 겨울에 고장날 수 있는 여러 기기, 장치등을 세세히 검사하여 위험요인을 가능한 한 줄이도록 한다. 또 라디에이터가 얼지 않도록 적당한 부동액을 첨가하는 것도 겨울을 준비하는 방법이다.

눈이 내리는 날엔 자동차의 스노우 타이어가 사고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 자동차에는 삽과 모래, 소금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겨울이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난방시설을 잘 점검해야 한다. 또 문과 창의 틈사이로 실내의 열이 손실되지 않도록 점검한다. 실내온도는 낮에는 20℃,밤엔 10℃가 적당하다. 그러나 65세에서 70세의 노인이 있는 가정에선 19℃, 75세의 노인이 있는 가정에선 24℃로 유지해야 저체온을 방지할 수 있다.

커튼, 휘장, 창문 가리개 등을 이용하면 밤동안의 열손실을 막을 수 있다. 그러지 않을 경우 열손실은 30% 정도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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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정인환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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