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탈모증과 여드름
대머리, 과연 치료 가능한가
탈모증―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다
탈모증(脫毛症)은 정상적으로 모발이 있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모낭에 염증이 있거나 종양, 화상 또는 선천성질환, 결체(結締)조직 질환 같은 특이한 피부질환으로 인하여 모낭이 파괴된 경우는 흔하지는 않지만 모발이 재생되지 않는다. 탈모증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으나 머리 부위에 가장 흔히 발생되어 외관상 문제뿐 아니라 탈모 정도가 심하게 되면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심지어는 정신적인 장애까지 겹치게 될 수 있어 적극적인 장애까지 겹치게 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 노력이 필요하다.
정상인에게도 머리털은 하루 40개 내지 1백개 정도 빠지고 있는데, 이는 휴지기 모발이 빠지는 것. 휴지기 모발은 조금만 잡아당겨도 쉽게 빠지게 되는데 끝모양이 곤봉같아 일명 '곤봉모'라고도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수술 후, 장티브스 성홍열 같은 급성 열성질환을 앓은 후, 일시적으로 과도한 휴지기 탈모증을 보이며 하루 1백50개 이상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산 직후 산모에게서나 출생 초기의 신생아에서도 일시적인 생리현상으로 탈모증을 보이는데, 이러한 휴지기 탈모증은 수개월 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항암제나 헤파린 같은 항 혈액응고제를 투여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약물성 탈모증도 투약을 중지하면 원상 회복된다.
이들과는 달리 실제 임상에서 가장 흔히 보게되는 원형탈모증이나 남성형 탈모증이 문제가 된다.
원형 탈모증은 탈모 병변의 모양이 둥글거나 타원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인데, 청년기 내지 성인에서 흔하다. 지금같이 장발 시대에는 본인보다는 주위 사람에 의해 발견되어 병원을 찾게되는 경우가 많다. 왜 동그랗게 빠지는지는 알 수 없고 주로 머리 부위에 발생한다. 병변은 하나 또는 서너개 정도이나 점차 확대되어 머리털 전부가 빠지기도 하며, 눈썹 수염 체모까지 전신의 털이 빠지기도 하는데, 전자를 전두(全頭) 탈모증이라 하고 후자를 전신 탈모증이라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었거나 신체 어떤 부위에 염증이나 내분비계통의 질환들과 동반되어 발생하기도 하나 아직 확실한 발병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에는 면역학적 이상으로 인한 자가 면역질환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유전적인 인자도 관여하리라 추정하고 있다. 병변의 수가 적고 탈모 범위가 좁을 경우는 6개월 내지 1년내에 과반수 이상에서 정상적으로 발모 소견을 보이나 전두 탈모증이나 전신 탈모증 같이 탈모 부위가 광범위한 경우는 회복이 아주 어렵다.
원형 탈모증만큼 병의 경과가 예측하기 힘든 질환도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치료도 그만큼 어렵다. 일부 '코티코스테로이드' 제제를 수개월간 바르거나 탈모부위에 주사하여 효과를 얻기도 하며, 일부 특수한 약물을 이용하여 피부염을 유발함으로써 발모를 촉진 시키기도 한다. 병변이 광범위한 경우에는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면역증강제나 특수한 광화학요법을 시도하는데, 이들 모두 장기간 시행하여야 하므로 부작용에 대한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고도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피부과 의사의 지시하에 꾸준히 치료에 임하여야 하며, 때로는 정신과적인 도움도 필요하다.
남성형 탈모증은 일명 대머리라 불리는데, 40대가 지나면서 머리털이 가늘어지고 하얗게 센다. 하루가 다르게 빠지게 되는 것은 나이를 먹으면서 생길 수 있는 정상적인 과정으로 본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20대 전후에서 발생되는 것이 문제이다.
남성형 탈모증은 연령적 요인과 '안드로겐'과 유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안드로겐은 사춘기에 분비가 왕성해져 신체 부위에 따라 가는 솜털을 굵고 까만 털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머리털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탈모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항간에는 남성 호르몬이 유달리 많이 분비되어 발생되므로, 대머리와 정력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정력과 안드로겐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음이 밝혀져 있고, 단지 여성에게서 드물게 보이는 경우에는 안드로겐의 양과 관계될 뿐이다.
남성탈모증도 처음에는 머리 앞부분부터 시작되는데 머리 중앙 부위에도 흔히 발생한다. 발생후에는 옆머리 뒷머리 하부를 제외하고 전지역으로 점차 진행돼, 마치 말발굽 형태로 남아 있기도 한다. 탈모 부위에는 더이상 굵고 까만 털을 찾아 볼 수 없고 가는 솜털만이 있게 된다.
남성형 탈모증에 사용되는 약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치료효과가 인정된 것은 없다. 지금까지는 모발이 있는 부위를 떼어 이식하거나 머리카락을 일일이 심는 방법으로 일부 치료하고 있으나,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이는 예가 많지 않다.
그런데 1980년 '미녹시딜'(minoxidil)이라는 고혈압 치료제로 치료받고 있던 남성형 탈모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탈모 부위에 모발이 성장하였다는 임상보고가 있은 이후, 남성형 탈모증에 특효약이 아닌가 하는 크나큰 기대를 갖게 되었다. 아직까지 발모기전이 확실히 규명되어 있지않으나, 미녹시딜의 국소도포제의 발모효과에 대한 임상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의 임상 실험 성적을 보면 2천9백 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년간 도포한 결과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나 소수에서 미용상 만족할만한 발모효과가 있었고, 발모가 되지 않는 경우에도 도포중에는 탈모가 중지되거나 탈모 속도가 상당수준 느려진다는 것. 발모효과는 나이가 젊을수록, 탈모 부위가 좁고 솜털같이 가는 털이 많을 수록 뚜렷한 효과가 기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한다.
문제는 발모상태를 유지하기 위헤서는 계속적인 도포가 필요하며, 도포를 중지하면 1년내에 재차 급속히 탈모되므로 언제까지 치료를 계속하여야 하는가, 또는 장기간 도포함으로써 초래될 수 있는 독성은 무엇인가 하는데 문제가 있다. 더구나 값이 비싼 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효과를 과신하여 함부로 남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더욱 효과적이며 값이 싸고 부작용이 없는 약제의 개발에 집중적인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여드름―발생원인 다양하다
인체에 분포되어 있는 피지선의 대부분은 모낭과 같이 있기 때문에 이를 모피지선(毛皮脂腺)이라 한다. 여드름은 모피지선에 발생한 염증성 병변으로 사춘기나 젊은 연령층에서 가장 흔히 볼수 있으며 때로는 중년기에도 발생한다. 주로 피지선이 밀집 분포되어 있는 얼굴 목 가슴 등 부위에 잘 생기는데 다양한 원인들이 상호작용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가 되면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이것이 피지선을 자극하면 피지선은 커지고 피지의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이 피지는 모낭의 통로를 통하여 피부 표면으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여드름 환자의 경우 모낭 입구의 모낭 상피제도가 비정상적인 각화를 일으켜 거칠어 지게 되어 점차 입구를 막음으로써 피지가 통로에 차게 된다. 이렇게되면 모낭내에 상주하고 있던 '프로파이오니박테리움 액니'(Propionibacterium acne)라는 박테리아가 더욱 증식하면서 염증세포를 끌어들일 수 있는 화학물질을 만든다. 모낭 주위에 염증세포가 모이게 되면 모낭벽이 파괴되어 여드름이 발생한다.
이런 요인 외에도 화장품이나 기후의 변화, '나이드라지드' 같은 약제나 절삭유에 의해서도 발생되며, 특히 최근에는 부신피질호르몬이 함유된 피부 연고제를 남용하여 발생되는 '스테로이드'성 여드름이 증가하고 있다.
스트레스나 과로 편식 소화불량에 의해서도 여드름이 악화되기도 하는데, 음식물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요드가 다량 포함되어 있는 음식은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고 당분이 많은 음식의 과잉섭취도 삼가는 것이 좋다.
모낭 입구가 막혀 피지가 괴어 생기는 병변을 '면포'라고 하는데 일명 '흑두'(black head)라고도 한다. 면포가 오래되어 주위에 염증이 발생하면 좁쌀같은 뾰루지가 되거나 고름이 잡힌 단단한 결정이나 고름집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부분 20대 중반이 지나면 여드름은 자연히 없어지기도 하나 40대까지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염증이 있던 부위는 색소가 침착되어 얼굴에 까만 잡티를 남기거나 보기 흉한 상처를 남기게 되므로 치료목적은 이런 후유증을 예방하는데 있다.
여드름은 조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경미한 경우는 피부를 청결히 하면서 단순한 국소치료제만으로도 충분하나, 심한 경우는 전신적인 투약이 필요하다. 국소치료제로나 전신치료제 모두 장기간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항시 유념해야 하며 병변이 얼마나 심하느냐에 따라 선택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13―cis―retinoic acid는 난치성인 결절 낭종성 여드름에 주로 사용하는데,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기도 하며 입술이 트고 코피가 나며 머리카락이 빠지고 혈액내 지방질이 증가하는등 부작용이 심하다. 특히 태아의 기형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약제이므로 신중히 투여하여야 한다.
면포나 작은 농포는 병변을 깨끗이 소독한 후 여드름 적출기로 짜주면 빨리 낫기도 한다. 후유증으로 남아 있는 상처는 박피술로 피부를 얇게 깎아 치료하며 단단한 결절은 스테로이드제제를 결절내에 주사하여 치료한다. 항시 명랑한 마음가짐, 충분한 휴식과 고른 영양 섭취는 여드름 치료에 기본적인 요소들이다.
②균감염
사마귀와 무좀, 방심은 금물
피부에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는 크게 세균 및 바이러스, 진균(곰팡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세균 및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사마귀
세균 감염성 질환으로는 절종(furuncle)과 옹종(carbuncle)이 흔히 발생된다. 절종은 모낭(털)및 그 주위 조직의 심재성 괴사를 일으키는 급성 화농성 질환으로 '코구라스'(coagulase) 양성 포도상구균이 모낭에 침입하여 발생한다. 임상 증상으로는 모낭을 중심으로 딱딱한 동통성 홍색 결절이 발생되고 털 표면에 농점(곪아 있는 점)을 볼 수 있다. 화농은 급격히 그 주위와 심부로 파급되고 통증도 심해지며 발열과 오한이 발생되기도 한다. 옹종은 수개의 절종이 뭉쳐있는 형태로 나타나며 심부 진피와 피하 조직 등에 광범위한 괴사를 일으킨다.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여러 형태로 발생되며, 이중 유두종(papilloma)바이러스에 의한 사마귀가 흔하다.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의 종류 및 임상 양상에 따라 심상성사마귀 편평사마귀 족저사마귀 및 첨규사마귀(콘디로마)등으로 분류된다.
피부에 나타나는 사마귀중 가장 흔하며 어린이에 주로 발생하는 것이 심상성 사마귀다. 피부색 내지는 갈색을 띠는, 표면이 거친 구진이 주로 손바닥 손등 및 손가락등에 호발한다. 또한 손톱 주위에도 발생될 수 있는데 이를 조갑 주위 사마귀라하며 균열된 상태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관절부위에 거대한 사마귀가 다수 발생할 때는 관절운동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편형사마귀는 피부색 내지 갈색의 표면이 편평한 직경 1~3㎜정도의 작은 구진으로 나타나며 대개 경미한 가려움증 이외엔 자각증상은 없다. 안면(이마 양쪽볼 입주위)손등 무릎 손목 등에 흔히 발생되며 어른보다 소아에서 호발한다. 굵은 자국을 따라 병변이 확산 배열되어 선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흔히 관찰할 수 있다.
족저사마귀가 심상성사마귀와 다른점은 체중 때문에 눌려 피부 표면으로 돌출되지 못하고 깊이 묻혀 있다는 것이다. 발바닥(족저)의 체중 부하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체중이나 기타 물질에 의하여 자극하면 순간적으로 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계속되면 걸음걸이의 자세가 변해 척추 균형을 깨뜨려 요통의 증세까지 일으키는 경우도 간혹 있다.
콘디로마는, 표면은 습기가 있고 분홍색 내지 적색의 유두양 돌출로 양배추 모양을 형성하며 성행위에 의해 주로 전염된다. 임신부에서는 임신기간 동안 잘 발생된다.
진균에 의한 감염―무좀의 실체
피부 진균증은 심재성(沈在性) 진균증과 표재성(表在性) 진균증으로 구분하는데 이중 표재성 진균증이 흔히 발생되다. 표재성 진균증은 그 원인인균이 피부 표면 최외층(1~2㎜ 깊이)의 각질층, 모발 조갑 등의 케라틴 조직에 기생하여 번식함으로써 표재성 병변을 일으킨다. 이중 피부 사상균증(백선증, 도장부스럼)이 가장 흔하다.
완선(Tinea curis)은 젊은 남자의 음고부(음낭과 허벅지가 겹쳐지는 부위)에 작은 습진 모양의 병변이 생긴 후 곧 허벅지로 확대되면서 경계가 선명하고 가장자리가 융기된 원형 또는 반월형의 병소를 형성한다. 음고부와 허벅지 측면에 양측성으로 발생하나 회음부 항문 주위 및 둔부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거의 발생치않으며, 여성에 비해 남자에서 현저히 많이 발생된다. 사각팬티보다 꼭끼는 삼각팬티를 착용한 사람에게서 더욱 잘 발생된다. 만성이며 겨울에 호전되고 여름에 심해지며 재발하기 쉽다.
수족부백선(Tinea pedis and manus)은 흔히 '무좀'이라고 하는데 임상적으로 소수포형 지간형 및 각화형으로 구분한다.
감염은 공동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군집하는 것의 젖은 신 또는 마루 바닥에서 잘 일어난다. 발은 땀이 많이 나고 신발을 신으면 밀폐되어 습한 곳이며, 보행에 의한 기계적 자극이 가해지는 부위이므로 진균 번식이 쉽게 일어난다.
소수포형은 급성으로 발바닥에 작은 물집과 농포(고름 주머니)가 급작히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발이 부어 림프선염도 병발되며 보행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또한 진물이 나고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지간(발가락사이)형은 무좀중 가장 흔한 만성형으로서 3째와 4째 발가락 사이에 자주 발생한다.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바닥이 적색으로 헐게되며 주위에 비늘같은 인설이 나타나며 악취가 난다.
각화형은 만성형으로 발바닥 전체가 두껍게 되며 딱딱한 인설이 일어나 건조되어 약간 헐게 된다. 때로는 발등에까지 번질 수 있으나 가려운 증세는 없는 것이 보통이다.
이상의 3종류는 명백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으며 대체로 여러 병형이 복합되어 발생하는 예가 많다.
③ 종양
피부암,초기진단 가능하다
의사들에게 현대의학에서 그 진단 및 치료가 가장 어려운 질병이 무엇인지를 물을 경우 거의 모든 의사들은 '암'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종양은 인간의 모든 조직 및 내부장기에서 발생하며, 이와같은 내부장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피부에서도 여러가지 형태의 피부종양이 나타날 수 있다. 내부장기에서 발생한 종양과는 달리 피부종양은 직접 눈으로 보며 조직생검을 할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피부종양의 대부분은 양성종양이므로 그 치료에 별 문제가 없으나 악성종양 즉 '암'인 경우도 가끔 보게 된다. 피부종양은 표피 진피 피하지방등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양성 및 악성피부종양에 대하여 알아보자.
중년이후 남녀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양성피부종양이 지루성각화증이다. 이는 두부 안면 목 및 흉부에 갈색 또는 흑색의 경계가 뚜렷한 원형의 약간 융기된 발진으로 나타난다. 자연치유는 되지 않으며 악성화의 가능성도 없으며 단지 미용상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갑자기 가려움을 동반한 지루성각화증의 수가 증가하고 그 크기가 커지면, 내부장기에 악성 종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에 대한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광선각화증은 장기간 일상조사를 받은 부위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나, 악성종양인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이행할 수 있다. 일광광선에 의하여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름이 생기는 피부에 잘 발생한다. 주로 안면 아래입술 팔 손 등에 경계가 뚜렷한 홍색 및 회색의 각질성발진이 발생한다. 약 20~25%정도 악성화하므로 반드시 제거해야한다.
표피내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진행되는 비교적 양성종양인 것이 '보웬'(Bowen)병이다. 처음에는 경계가 뚜렷한 담홍색이나 갈색의 원형 내지 부정형의 피부발진이 생긴다. 표면에 인설 및 가피가 있어 흔히 습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광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 안면부에 생기며, 다른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비소'가 함유된 한약을 먹어서 발생하는 경우는 체간부(몸통)에 발생한다. 특히 비소는 암을 유발시키는 강력한 화학성분이므로 보웬병이 발생하였을 때는 반드스 내부장기에 어떤종류의 악성종양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해야한다. 악성화는 약 5%이므로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에서 발생하는 악성피부종양 중 2번째로 자주 발견되는 것은 기저세포암이다. 종양이 발생한 부위에 피부조직의 손상은 크나 특징적으로 림프선 및 내부장기로 전이하지 않는다.
광택을 가진 단발 또는 수개의 둥근 발진이 발생하며 크기가 커지면서 중심부에 함몰 및 궤양이 형성된다. 발생부위는 태양광선을 잘 받는 안면 코 이마 귀 뺨 및 윗입술이다. 이 종양은 일종의 악성이므로 환자의 연령 성별 병변의 크기 부위 및 형태에 따라 적정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피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악성종양은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일광에 노출되는 피부 및 점막에 자주 발생한다. 처음에는 경계가 뚜렷하고 둥근 사마귀같은 홍갈색 또는 피부색의 단단한 결절을 형성했다가 수개월내에 빨리 커지면서 하부조직까지 침윤하며 중심부에 궤양을 형성한다. 이 종양은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자외선 치료 후 10~30년간에 잘 발생한다. 초기에는 형태학적 특징이 없으므로 반드시 조직생검하여 확실히 검진해야 한다.
점도 일종의 종양
흔히 '점'이라고 칭하는 이 양성종양은 직경이 1~8㎜의 흑색 또는 담갈색의 융기된 발진으로 신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이 모반은 20~25세 사이에 가장 많은 수가 나타난다. 그후 병변은 점점 평평해지면서 사라지는데 90세까지는 완전히 없어진다.
35세 이상의 환자에서 색소성모반이 악성화되는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즉 크기가 커지며 병변의 색조가 짙어지고 출혈 및 궤양이 발생하며, 소양증(가려움증), 압톡 및 동통(疼痛, Pain), 염증이 있을때는 의심을 가져야 한다. 거의 모든 모반은 미용적인 문제점 이외에 별 문제는 없으나 악성화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제거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딸기혈관종은 어린이에게 자주 나타난다. 일종의 양성혈관종으로 출생시 또는 출생후 1~3개월에 암갈색의 돔형의 변형이 안면 어깨 두피 경부(頸部,목부분) 등에 발생하며 첫1세까지 크기가 증가하였다가 5세가 되면 자연 퇴화한다. 부모들이 보기가 딱하여 여러가지 치료를 시행할 경우 오히려 더 나쁜 후유증을 남기기 쉬우므르 반드시 자연퇴화를 기다리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혈관종의 일종으로 출생시부터 발생하는 것에는 화염상모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