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술을 만드는데 적은 양의 효모가 특정한 반응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졌었다. 또 중세때에는 연금술사들이 하찮은 금속을 금으로 바꾸어주는 '현자의 돌'을 찾아헤맸다. 일종의 촉매를 찾았던 셈. 17세기에는 유황을 연소시켜 황산을 제조할 때 소량의 초석을 첨가하면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촉매반응을 화학적 현상으로 처음 기록한 사람은 19세기 초에 활동했던 프랑스의 '데좀'과 '클레망'. 이들은 1806년 산소가 질소산화물에 의해 유황으로 운반돼 황산이 생성된다는 이론을 제안했다. 그후 '키르히호프'는 전분이 가수분해할 때 산의 역할에 관해, 그리고 '데비'는 금속표면에서의 유기화합물의 산화에 대해 연구하는 등 촉매반응의 연구가 활발해졌다. 1822년에는 '테베라이너'가 촉매반응을 이용한 램프를 발명하기도 했다.
'촉매'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대화학자 '베르셀리우스'로 1836년의 일. 그는 그리스어로 '놓아주다' 뜻인 kata와 '풀다'의 뜻인 lusis를 합쳐 caralyst라고 이름하였다. 촉매가 반응전후 에너지상태를 바꾸지 않고도 반응속도를 증가시키는 물질이라는 견해는 1894년 '오스트발트'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다. 20세기초 '하버'에 의한 공중질소고정법은 촉매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촉매는 화학공업의 핵심기술로서 컴퓨터분야의 반도체칩과 어깨를 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합성화학에서의 촉매의 실용적 이용예를 보면, 산화바나듐은 접촉황산의 제조, 백금은 암모니아 산화법에 의한 질산제조, 활성탄은 합성염산의 제조, 그리고 산화아연은 일산화탄소와 수소로부터 메탄올을 합성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촉매화학의 연구가 활발하다. 한국과학기술원의 엄성진박사팀은 지난해 6월 'C₁화학'기술을 이용, 정밀화학제품의 중간원료이자 자동차 도료용 합성수지원료인 마로네이트화합물을 세계에서 3번째로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연구소의 문상흡박사팀은 석유화학공업에 이용되는 금속촉매의 제조 및 재생, 그리고 경화유제조용 촉매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어용선박사팀은 식품첨가제와 의약품 원료 등 정밀화학제품의 제조공정에 유용하게 쓰이는 제오라이트촉매를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