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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의 취업전망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과학기술인력수급계획을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90년대초에 수요가 많은 분야는 어떤 곳인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펴낸 '2천년대를 향한 과학기술발전 장기계획 협의회 자료집'에 의하면 전공별로는 수학 기계 전기·전자 등의 고급인력이 가장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박사급을 기준으로 수학은 83년에 1백56명, 91년에 6백14명, 2001년에 1천6백97명이 필요해 연평균 14.2%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추측되며 기계는 같은 기간에 연평균 13.5%, 전기·전자는 14.7%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공계 박사의 주요분야별 수요를 살펴보면 전자·반도체·통신·정보 등의 정보산업과 메카트로닉스 정밀화학 등 분야에서의 수요가 클 것으로 분석됐는데 학사학위자나 석사학위자도 이같은 추세에게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금년2월 대학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어느 정도인가. 특히 이공계학과의 취업률을 자세히 알려달라.
 

금년6월 전국대학에서 낸 자료를 취업전문지 '리쿠르트'에서 집계한 바에 의하면 의약계열 91.3%, 공학계열 74.2%, 법정계열 68.7%, 경상계열 68%, 자연계열 64.9%의 순으로 나타나 이공·의약계열이 역시 강세를 보였다. 공과계열에서는 원자력공학(93.2%) 기관학(91.3%) 섬유공학(88.2%) 기계설계(86%) 박용기계공학(84.5%) 통신공학(84.4%) 전자공학(83.7%) 기계공학(83.4%) 자원공학(81.8%) 화학공학(80.8%) 등의 학과가 80%를 넘는 취업률을 보였으며 건축(56%) 토목(52%) 이 가장 저조했다. 이과계열에선 해양(84%) 물리(71%) 지질(69.2%)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수학(59.9%) 생물(59.5%) 등이 처지는 편인데, 전반적으로 공과대출신의 취업률이 이과대출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서 취업률은 대학원진학 군입대 등을 포함한 수치임).

 

산업현장보다는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싶다. 어떤 학과를 택하는 게 유리할까.
 

공과계열학과는 대개 현장근무쪽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나 사무실 근무도 여러 분야에서 가능한다. 건축이나 기계분야도 설계를 전공하면 주로 사무실근무를 하게 될 것이고, 다른 분야에서도 기업부설 연구소에 근무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전산학과계열도 당연히 사무실근무 위주가 될 것이다. 물리 화학 등 이과계통의 학과도 졸업후 사무실근무를 할 기회가 많겠지만, 취업현장에서의 상황에 따라 근무형태가 달라질 것이므로 미리부터 어떤 학과는 현장근무이고, 어떤 학과는 사무실근무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쉽지 않다. 또 현장과 사무실근무가 병행되는 경우도 많다.

 

이공계통으로 진학하고 싶으나 졸업후 취직을 하고 싶지는 않다. 전공을 살리면서 개인사업을 하려면 어떤 학과가 유리할까?
 

문과와는 달리 이과의 경우 개인사업이랄까 전문직종으로 진출하기가 쉽지는 않다. 공과대학을 졸업하면 해당분야의 산업현장이나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게 자연스럽다. 따라서 굳이 개인적인 직업을 원한다면 농과대학의 축산학과라든가 임학과 잠사학과 원예학과 등을 졸업한 후 해당분야를 스스로 개척해보는 것이 어떨까. 또 의과대학이나 수의학대학을 나와 개업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조경학과 같은 경우도 일정한 자격을 취득하면 전공을 살려 개인사업을 할 수 있다.

 

해양·수산계통에서 일해보고 싶은데, 어떤 대학이 있으며 취업전망은 어떤가.
 

이 계통도 생각보다는 다양한 선택의 길이 있다. 서울대 해양학과처럼 종합대학에 학과가 설치돼 있는가 하면, 해양대학이나 부산수산대학처럼 이 분야의 학과들을 망라한 대학이 있고, 2년제 전문대학들도 있다. 그리고 전공할 수 있는 분야도 바다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로부터 어업기술 선박운행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막연히 해양·수산계통으로 공부할 작정을 세우기 보다는 학문적으로 접근할 것인지, 아니면 고기잡이를 할 것인지 등등을 미리 결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참고로 해양·수산분야는 우리나라의 입지조건 등으로 미루어 비교적 전망이 좋고 취업실적도 좋은 편이다.
 

졸업 후 취업 전망

 

최근에 생긴 학과라든가, 전공자가 많지 않은 특수한 학과로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 전망은 어떠한가?
 

산업이 발달하고 사회가 분화됨에 따라 새로운 학과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교통공학과 환경보호학과 식량공학과 열대농학과 대기과학과 등이 그 대표적인 학과들인데, 이들 분야는 필요에 의해 생긴 것이므로 취업전망도 장기적으로 보아 유리할 것이다. 교통공학과는 자동차의 원할한 흐름, 효율적인 가로망체계의 구성,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의 개발·보급 등을 다루게 되는데 교통전문가의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한번쯤 도전할만한 전공분야라 하겠다. 환경보호학과 역시 환경문제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유망한 분야. 환경공학과 환경학과로도 돼있는데 환경행정 환경오염방지시설업 산업장의 환경오염관리 폐기물재생업 등 진출분야가 다양하다.

 

요즘 날씨에 관한 관심과 쓰임새가 강조되고 있는데, 취업전망은 어떤가.
 

날씨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새삼스레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연구하고 교수하는 학과의 설치는 극히 제한돼왔다. 현재 서울대의 대기과학과와 연세대의 천문기상학과밖에 없는 실정인데, 88학년도에 강릉대와 경북대에 대기과학과와 천문기상학과가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이 계통의 졸업생들 대부분이 대학교수나 기상대직원, 해양연구소 등의 연구원, 해외유학 등으로 진출하는데 그쳤으나 앞으로는 산업체, 배나 항공기의 운항, 기상자료의 판매, 기상용역회사 등 진출분야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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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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