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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책상의 공학 오래 공부하기 좋은것의 선택요령

“학생들의 몸집이커졌고 공보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어떤 의자와 책상을 선택할 것인가”

인간이 만든 환경은 주체인 인간과 인간이 목적을 갖고 만들어 낸 대상물 그리고 환경, 이 세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현장을 비추어 보면 주체인 학생, 주시설인 의자와 책상, 그 외의 학습환경으로 구분된다.

최근의 학생체위 무시돼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 학습시설은 일반적으로 매우 빈약하다. 특히 학생이 오랜 시간(무려 하루의 3분의1시간)을 앉아 지내야 하는 의자는 단순히 앉는다는 기능외에 학습능률과 직결되어 학습효과를 증대한다는 것과 학생의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배려가 되어있지 않은 거의 모든 학교의 공통된 실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타당한 기준없이 사정에 따라 규격을 정하거나 생산업체의 추천으로 결정해 형태, 칫수가 가지각색이어서 체위가 급격히 향상된 최근의 학생들에게 과연 알맞는 것인지 의문시 된다. 우리나라와 신체조건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에도 2백1개교의 학생수 2만여명에게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적합하게 배려된 의자와 책상을 사용하고 있는 학생수는 전체의 4.4%, 다시 의자의 등받이 상태 등으로 조건을 좁혀가자 종합적으로 합격한 것은 오로지 0.7%라는 수치에 불과했다는 통계가 있다. 즉 1백여명 중 한명의 학생정도만이 바람직한 의자나 책상을 사용하고 있다는 결과인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학생 개개인 모두에게 각각 적합한 의자의 칫수와 형태가 배려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규격화에 따른 대량생산이라는 합리성을 감안하여 ‘어떤 칫수로 어느 정도의 범위의 학생에게 적합한가하는 허용의 폭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조건은 어떤 것인가

인간공학적 입장에서 책상을 설계한다는 것은 먼저 인체를 파악하여 거기에 알맞는 의자를 만들고 다음에 인체와 의자에 적합하도록 책상을 설계하는 순서로 계획이 진행되어야 한다.

칫수의 원점은 인체와 의자가 접촉하는 좌위기준점(座位基準点)에 놓이는 것이 타당하고 모든 칫수는 여기서 상하·좌우·전후로 측정되는 것이다.

기초조건으로 고려되어야할 사항을 들면 다음과 같다.

①어린이나 학생의 체위향상을 고려한다.
②인간공학적 연구성과를 도입한다.
③학습방법의 변화에 적응시키도록 고려한다.
④새로운 재료의 응용을 고려한다.
⑤강도시험에 동적인 방법을 적용한다.
⑥기존 KS규격을 연구검토한다.

이와같은 사고에서 의자와 책상을 배려하면 ▲일반적으로 의자·책상의 높이가 높다. ▲의자나 책상의 선택기회를 다양하게 갖도록 크기별 등급의 프로토타입화(Proto-type化)가 필요하다. ▲앉은 상태에서 동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의자와 책상의 디자인이 새롭게 연구되어야 한다. ▲좌면의 모양이나 등받이의 위치 및 모양에 대해서도 인간공학적인 측면에서 어떤 범위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지적 될 수 있다.

기준칫수와 기준의자 및 책상의 등급 설정
 

<;적정칫수 산출방식>;


기준치란 가장 최근의 실태에 근거를 둔 칫수로 결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학생의 체위향상과 인간공학적 칫수의 확대적용으로 과거의 계측치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보다 실증적이고 합리적 방법으로 조사된 기준 칫수가 필요하다.

따라서 최근 발표된 과학기술처에서 조사한 국민표준체위의 기준치를 이용하여 적용한 기준칫수는 다음과 같다.

이 도표의 기준을 적용하면 국민학생의 65%는 6, 7, 8호의 의자와 책상이 표준이나 4호(5%), 5호(15%), 9호 이상(15%)도 무려 35%나 되어 다양한 칫수의 의자와 책상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하겠다(중학생의 경우는 3, 4호가 약 55%임).

적합한 의자와 책상의 재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이며 대량생산에 적합한 재질 ▲강도가 높아 충격에도 어느정도 견디는 재질 ▲가변성이 용이하며 조작이 간편한 재질 ▲색채가 다양하며 분위기에 따른 선호도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형태가 가능한 재질이 적합하다.
따라서 합리적인 의자와 책상의 재질은 한가지로 만족될 수 없으며 주재료외에 알맞은 보조재료가 함께 쓰여야 할 것이다.(골격부는 견고한 알미늄, 스틸, 플라스틱 등이 적합하다)

 

일반 교실용 의자· 책상 기준, 칫수(단위:mm)


색깔도 중요하다

또한 학습의자와 책상의 색채는 형태와 함께 시각적 효과를 높여 학습 환경에 영향을 주며 특히 사용하는 학습자의 심리적 측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액센트 칼라(Accent Color)이다.

따라서 색채는 단순한 심미성의 수단으로만이 아니라 학습자에게 생리적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고 학습능률을 올릴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주의할 것은 채도가 높아 피로감을 주는 색상은 피하도록 해야 하겠다.

그러나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즐거움 그리고 경제적인 면만을 고려하여 선택해서는 안되겠다.

단순히 의자와 책상의 형태적인 면보다 본래의 기능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본질적 문제에 접근·해결해야 되며 이는 특히 디자이너와 생산업자 그리고 학교 등제 관계분야의 적극적인 이해와 참여로서만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사정이 이렇게 학생들을 위한 고려가 돼 있지 않으므로 의자·책상의 사용은 집에서 나마 편하고 공부하기 좋게 마련해 주어야겠다. 다행히 가구점에는 요즘 여러가지 형태와 재질의 의자·책상이 있어 골라잡기가 쉬워졌다.

학부모는 과거 20~30년전의 자기자신의 경우만을 생각치 말고 요즘 어린이는 체위가 커졌다는것과 과거보다 오히려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을 고려해서 의자·책상을 골라줘야겠다. 앞에 서술한 여러가지 개선안을 학부모들이 참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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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강병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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