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개별능력을 네트웍화 하는 시대, 정보통신의 발달은 컴퓨터이용률을 극대화한다.
정보화 사회에서 컴퓨터 사이의 통신을 필수적이다. 다량의 정보를 기억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게 되면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대단하다. 전화통화에 익숙한 우리가 이제는 컴퓨터 통신-정보통신을 이해해야할 때가 된것이다.
파발마에서 정보통신으로
왜구의 침입을 조정에 알리기위해 사용했던 봉화와 파발마, 함락돼가는 로마의 소식을 입에 물고 구원군을 요청했던 전서구 비둘기, 이는 인간이 전기를 발명하기 이전의 통신수단이다.
'모르스'시대 이후 자신의 음성을 직접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1876년 '그레이험 벨'에 의해 실현되었다.
산업사회로부터 90년대 정보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물질이나 에너지와 같은 한정된 부존자원보다는 인간두뇌의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 지적생산물인 정보가 점점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다량의 정보를 즉시 전달할 수 있는 방법 또한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 처리하여 필요한 사람이 언제나 받아볼 수 있는 통신수단이 바로 정보통신(Data communication)이다. 컴퓨터가 가진 경이적인 정보처리능력과 전기통신이 갖고 있는 정보의 즉시전달능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전화를 이용하여 통신을 하고자할 때 이를 연결해주는 전화망이 있듯이 컴퓨터와 컴퓨터, 컴퓨터와 터미널을 연결해주는 정보전용통신망이 필요하다. 국내 공중정보통신망은 83년3월3일, 전세계 33개국의 공중정보망과 연결되는 해외공중통신망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84년 7월25일,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최첨단기술로 이룩된 국내외 공중정보통신망인 패켓(PACKET) 교환망, '데이콤네트'(DACOM-NET)가 형성되어 정보화사회의 근간을 마련하였다.
그당시 데이콤네트 형성의 주인공은 현 체신부차관인 오명박사와 데이콤사장인 이용태 박사. 컴퓨터의 저변 확대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보통신망을 형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 분명하다. 정보화사회 도래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상누각'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불도저처럼 밀어부친 집념의 개가였다.
세계의 데이터뱅크를 활용
데이콤네트가 사용하고 있는 선진의 통신기술인 패켓교환방식이란 컴퓨터에서 발신하는 각기 다른 규격의 정보를 일정규격의 단위로 분할하여 송신하는 방식이다. 여러 곳에서 오는 정보가 섞여 전송되어 혼란이 올 것 같으나 각단위마다 일련번호(사용자의 고유넘버, 정보순서넘버 등)가 붙어져 있어 수신자측에서는 도착되는 패켓을 번호순으로 정리하여 상대방이 보낸 데이터가 정확하게 재현된다.
또한 언제나 회선의 상태와 통신량을 알아 통신량이 적은 곳으로 전송하고 전송이 어려울 경우 교환기내에 잠시 저장하였다가 적체가 풀리면 전송되는 특징이 있다. 패켓교환방식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갖는 컴퓨터와 통신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정보가 나뉘어져 전송되므로 데이터의 비밀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상황을 살펴보면 서울, 부산, 대구의 3곳에 교환기를 설치하고 주요공단지역을 포함한 18개 도시에 지역망을 갖고 있다. 해외 공중정보통신망도 52개로 확충되었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통신기능을 갖춘 퍼스널컴퓨터를 갖고 DNS(데이콤네트 서비스)에 가입하면 52개국의 데이터뱅크로부터 각종 정보를 원하는 때에 제공받을 수 있다. DNS와 연결돼 있는 해외의 유명 데이터뱅크를 살펴보면 세계 최대의 정보은행인 미국의 DIALOG, 특허정보를 포함한 과학기술정보를 제공하는 일본의 JOIS, 화학정보와 경제경영정보를 취급하는 프랑스의 GSI-ECO와 QUESTEL 등이 있다. 이밖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정보(환율, 주식시세 등)를 얻을 수 있다.
국내 가입자 현황을 보면 매년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여 현재는 연구기관및 기업을 중심으로 5백여 곳이 넘는다. 산업 시설이 분산돼있는 금성과 삼성 그룹이 20개가 넘는 회선을 가입하여 각 지사의 현황을 효과적으로 통제, 업무의 효율화를 이룩하고 있다. 개인 가입자도 외국인 7명을 포함하여 14명이나 된다. 늘어나는 가입자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86년 초에는 대전, 광주에 새로운 교환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컴퓨터자원의 공동이용
DNS에 가입했을 때 어떤 부가가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데이터통신측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전자사서함서비스를 들 수 있읍니다. 전자사서함이란 우체국의 사서함원리를 그대로 컴퓨터에 옮겨놓은 것과 같은 것으로서 이용자가 컴퓨터내에 자신의 사서함을 할당받은 후 통신망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저장시켜 놓으면 언제든지 이를 찾아볼 수 있는 최신의 통신서비스입니다."
전자사서함은 단순히 메시지전달 기능뿐 아니라 각종의 사무자동화 기능도 갖게된다. 즉 여러사람이 동시에 회의할 수 있는 컴퓨터통신회의, 온라인대화, 전자사서함, 이용자에게 자신의 정보를 광고할 수 있는 전자게시판으로 사용하능하다.
그밖의 것으로는 이미 선진국에서 널리 일반화되고 있는 다국적컴퓨터서비스와 같은 DCS(Dacom Computer Service)가 있다. 개인이나 중소기업의 단말기 한대로서 데이터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다기종의 범용컴퓨터 파워를 활용하는 특수서비스다. DCS의 이용이 광범위해지면 국내에 이미 설치돼있는 컴퓨터자원의 공동이용이 가능하다. 단말기 한대로서 대용량의 컴퓨터를 별도의 투자없이 자신의 것인양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모든 서비스가 지금 당장 완벽하게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DNS의 개인가입자 중 무역업을 하고있는 홍인식씨의 불만섞인 목소리를 들어보자. "텔렉스보다는 나을 것 같아 3개월 전에 가입했읍니다. 그러나 보기보다는 사용방법이 복잡하고 DNS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제가 특별히 덕을 보고 있는 것이 없읍니다. 개인이 활용하기에는 시기상조일까요?" 필요로 하는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 돼있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직 우리 사회가 정보화 시대라는 성숙된 분위기가 아니라는데서 기인한다.
컴퓨터가 갖고있는 기능을 완벽하게 사용하는 것을 컴퓨터이용률 100%라고 하면 우리 사회는 컴퓨터이용률이 20%에 지나지 않는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산업이 유아기일뿐 아니라 정보화사회의 마인드도 역시 걸음마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산업의 정책적 육성과 아울러 정보화사회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민홍보가 선결되어야 할 과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