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더 자세히 알려주고 싶은데, 다들 사라져서 보여줄 수가 없네. 어라? 그런데 저기 움직이는 로봇… 내 친구를 닮았는데?
로봇을 활용해 사라진 공룡을 연구하기도 해요. 서울대, 성균관대, DGIST 공동 연구진은 ‘카우딥테릭스’라는 공룡에 주목했어요. 카우딥테릭스는 새를 닮았고, 작은 원시 날개★를 가졌지만 하늘을 날 수는 없었거든요. 날지 못하는 공룡이 원시 날개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로봇 공룡 ‘로봅테릭스’를 활용했어요. 카우딥테릭스처럼 앞발과 꼬리에 깃털이 있는 로봅테릭스와, 깃털을 달지 않은 로봅테릭스를 만들었지요.
두 로봅테릭스가 메뚜기 앞에서 앞발을 움직이자, 깃털이 있는 로봇을 본 메뚜기는 30마리 중 27마리가 뛰어올랐어요. 깃털이 없는 로봇을 보고서는 한 마리만 뛰었지요.
즉, 카우딥테릭스는 원시 날개로 곤충을 놀라게 한 뒤 사냥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어요.
사라진 공룡, 로봇으로 다시 태어나다!
로봅테릭스를 연구한 박진석 서울대학교 행동생태 및 진화연구실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어수동.공룡 로봇을 어떻게 실제와 비슷하게 만드셨나요?
박진석 : 공룡의 화석이 전부 발견되는 건 드물어서, 로봇을 만들 때는 화석 여러 개를 참고해 공룡의 형태를 추측해요. 로봅테릭스를 만들 때는 카우딥테릭스의 화석 7개를 바탕으로 몸 부위별 길이와 비율, 깃털의 모양과 면적 등을 추정했어요. 그다음, 로봇도 똑같이 만들었지요.
어수동.로봇을 활용해 공룡을 연구할 때 수학도 활용되나요?
박진석 : 그럼요. 예를 들어, 모터를 이용해 로봇의 관절을 회전시킬 때 ‘거리=시간속력’이라는 공식을 활용하지요. 모터의 회전 속도를 정하고 알맞은 시간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딱 원하는 만큼 로봇을 움직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