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각형과 이등변삼각형이 두 도둑을 잡는 동안, 다른 삼각형들은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장 2층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죠. 그런데 2층으로 향하는 문은 이미 잠겨 있었습니다! 사다리도 없는데 이걸 어쩌죠? 바로 그때,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던 삼각형이 나섰어요. 모자를 쓱 벗더니, 휙 물구나무를 섰습니다. 바로 직각삼각형이었지요!
“난 한 각이 직각이라 이 벽과 바닥 사이에 꼭 맞추어 설 수 있어. 자, 나를 밟고 올라가!”
직각삼각형의 도움으로 2층에 올라온 삼각형들은 세 번째 도둑을 발견했습니다. 도둑은 삼각형들이 두렵지 않다는 듯 코를 후비며 말했습니다.
“흥, 삼각형이군. 난 사실 오각형을 만나면 벌벌 떨지. 어릴 때 오각형 선생님에게 크게 혼이 났었거든. 하지만 삼각형은 무서울 게 없어. 어디 덤벼 봐!”
도둑의 말을 들은 세 삼각형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서로에게 달라붙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오각형이 나타났습니다!
도둑은 삼각형의 변신에 입을 쩍 벌리고 놀라다가, 두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내, 내가 졌다. 삼각형들이 모여 오각형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