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몸통과 다리를 가진 문어는 300종이 넘고 사는 지역도 다양해요.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 사는 만큼 위기를 피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답니다.
문어, 어느 바다에나 있다
문어는 연체동물문 두족강 문어목에 속하는 동물이에요. 머리와 몸통, 8개의 다리가 있어요. 문어목에는 약 300종의 문어가 있습니다. 최대 2.5cm 길이에 불과한 울피문어와 최대 9m 길이의 태평양대왕문어도 있어요. 제주도에서는 2012년부터 복어처럼 독이 있는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되고 있어요.
문어는 모든 바다에 서식해요. 하와이안데이문어처럼 산호가 있는 따뜻한 지역에 사는 문어도 있고, 불카노크토푸스 히드로테르말리스처럼 수심 2000m인 열수 분출공에 사는 문어도 있어요. 열수 분출공은 뜨거운 물이 솟아 나오는 구멍이에요. 파렐레돈 차르코티라는 종은 영하 1.8 °C의 남극 해역에서도 지낼 수 있습니다.
문어는 수명이 짧은 편이에요. 6개월에서 최대 4년까지 살지요. 잡식성이어서 살면서 동족을 잡아먹는 포식을 하기도 해요. 심지어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상어나 사람도 공격하지요.



위장도, 변신도 가능하다
문어는 지능 수준이 2~3세 어린이나 개와 비슷해요. 문어가 시각과 촉각을 종합해 현재 위치와 목표 위치를 파악하고 특정 위치를 향해 움직일 줄 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2011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생명과학연구소 타마르 구트닉 연구원팀은 투명한 미로에 문어를 넣고 문어의 움직임을 관찰해 이러한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어요.
문어는 사람을 알아보기도 해요. 미각과 촉각, 시각을 종합해 구별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들을 구별할 수도 있다는 구분할 수도 있다는 연구가 있어요. 2010년 미국 시애틀수족관에서 생물학자 톨랜드 앤더슨은 동료들과 함께 태평양 거대 문어의 인식 능력을 시험했습니다.
한 사육사는 8마리 문어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고, 다른 사육사는 털이 달린 막대기로 문어들을 건드리기만 했어요. 2주가 지난 뒤 문어는 막대기로 건드린 사육사에게 더 많은 적대 반응을 보였어요. 문어가 적대감을 느끼면 피부에 하얗거나 붉은 줄이 드러나요.
문어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먹물을 뿌리고 빠르게 이동해서 숨어요. 포식자를 속이기 위해 위장도 할 줄 알아요. 코코넛문어는 코코넛 껍질과 큰 조개껍질을 들고 다니다가 위기를 느끼면 껍질 사이로 들어가요. 그리고 조개나 코코넛을 합체해 살아있는 조개나 코코넛인 것처럼 위장합니다.
몸의 형태를 다르게 바꾸는 문어도 있어요. 흉내문어는 포식자를 속이거나 유연하게 수영하기 위해 쏠배감펭과 바다뱀, 해파리, 얼룩말가자미, 넙치 등으로 변장할 수 있어요. 포식자를 겁주기 위해 독을 품은 종을 모방해서 피부의 흰색과 갈색 무늬가 더 눈에 잘 띄고 진하게 만들 수도 있답니다.
문어가 사람을 구별하고 위장할 줄 아는 능력은 배운 게 아니에요. 문어가 태어나기 전 부모는 목숨을 잃고, 문어는 무리 생활을 하지도 않기 때문이에요. 타고난 능력이라는 증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