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 정리된 것을 확인한 세 친구는 기념품을 사러 갔어요.
“기념품을 깜찍한 것과 깜찍하지 않은 것으로 나눠서 정리해 주시면 안 되나요?”
모아가 묻자 직원이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어요.
“그럴 순 없지요! 어느 물건이 깜찍한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물건이 이렇게 아무렇게나 섞여 있으니까 원하는 걸 찾기가 어려운걸요?”
“음, 그럼 가격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어떨까요? 아니면 물건의 종류?”
한편, 기념품 판매점 옆에서는 또 다른 직원들이 뱀처럼 길게 늘어진 영수증을 보느라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어요. 물건의 판매량을 종류별로 기록해야 하는데, 영수증이 너무 길어서 한 번에 알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지요. 이 모습을 본 나나, 가름은 얼마 전 학급 투표로 먹고 싶은 간식을 정했던 일을 떠올렸어요.
“막대로 표시하면서 세면 편해요! 하나하나 세면 헷갈리기도 하고, 계산 결과가 틀릴 수도 있잖아요. 막대를 그어서 5개가 될 때마다 표시하면 나중에 총 개수를 계산하기 편해요. 그리고 계산한 것을 표로 나타내면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지요!”
“오, 좋은 방법이네요. 고마워요!”
직원들은 물건 하나에 막대를 하나씩 그으면서 영수증을 정리해 나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