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평소처럼 창고에 남아있는 재료를 세어 보던 분동이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같은 날, 곳간의 문을 열어본 분나도 고개를 갸우뚱했지요.
“내가 가지고 있던 우유는 분명 1/4병이었는데, 모르는 사이에 2/3병이 늘었어. 두 병을 합치니 11/12만큼으로 많아졌네. 누가 나에게 선물한 걸까? 재료를 주고 간 고마운 분을 위해 맛있는 빵을 만들어야겠어. 만드는 김에 분나에게도 빵을 가져다줘야겠다!”
분동이는 누군가 주고 간 우유와 쌀가루로 맛있는 빵을 만들었어요.
같은 시각, 분나도 누군가가 남겨두고 간 쌀가루와 물을 보며 고민에 빠졌어요.
“흠…. 감사한 분이 오셔서 드실 수 있도록 떡을 만들어둘까? 쌀가루가 2와 3/4만큼 있으니까, 이중 1과 3/10만큼만 남겨두고 떡을 만들어야겠어! 만드는 김에 분동이에게도 가져다줘야지~!”
그날 밤, 분동이와 분나는 감사한 분에게 드릴 것을 남겨두고는 서로에게 줄 빵과 떡을 지게에 싣고 길을 나섰어요. 절반 정도 지났을 때, ‘꽈당’ 누군가와 부딪혔어요.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분나 앞에는 분동이가, 분동이 앞에는 분나가 서 있었지요. 그제서야 서로의 정체를 알아챈 분나와 분동이는 함박웃음을 터뜨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