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라니가 말했어요.
“그런데 세로로 곱하는 셈 말고 더 재미있는 방법도 있어요. 이 방법은 앞으로 라면을 끓일 때 아주 유용할 걸요?”
보구리가 아주 솔깃한 표정으로 물었어요.
“뭔데, 뭔데?!”
“바로 가로셈이에요. 곱해지는 수와 곱하는 수를 가로로 놓고 각 자리에 맞춰 수를 쪼갠 뒤, 하나씩 곱한 값을 더하는 거예요. 곱셈은 결국 곱하는 수들을 하나씩 서로 곱한 뒤 더하는 계산인데, 가로셈으로 풀면 그 원리가 잘 보이지요.”
어느새 물이 팔팔 끓기 시작했어요. 보구리는 채소 조각을 끓는 물에 넣었지요. 회심의 비법 양념도 냄비로 퐁당! 드디어 보구리가 준비한 특별한 면을 넣을 순간이에요. 25그릇에 들어갈 아주 많은 면발을 보자니, 계라니는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997이나 999처럼 큰 수를 더 쉽게 곱할 방법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