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손님은 해파리였어요. 해파리가 내민 메모의 번진 글씨를 본 무니는 당황했어요. 한참 고민하던 무니는 이내 밝은 눈으로 대답했어요.
“아, 알겠다! 번진 글씨는 바로 8이에요! 왜냐하면 어떤 수에 0을 곱한 값은 언제나 0인데, 사탕을 0개 살 수는 없으니까요. 또, 어떤 수를 0으로 나눌 수도 없지요. 그러니까 사탕을 0개씩 나눠서 포장할 수도 없답니다.”
“그렇군요! 그럼 전기맛 사탕 2개 묶음을 8개 주세요. 사탕이 총 16개니까 반으로 나눠 8개씩 포장해 주세요.”
해파리는 사탕을 챙겨서 떠났어요. 마침내 모든 손님의 주문을 해결한 무니는 기지개를 쭉 켰지요.
무니는 영수증과 사탕이 잔뜩 흐트러진 카운터를 치우고는, 여덟 개의 발을 꽉 말아쥐며 다짐했어요.
“내일은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나는 똑똑한 문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