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키피는 세상의 모든 책이 있다는 ‘위대한 도서관’에 도착했어요. 이곳에는 틀림없이 황금책이 있으리라 생각하면서요. 안쪽으로 들어가니 넓고 탁 트인 공간이 펼쳐졌어요.
‘빼곡한 책장과 책만 잔뜩 있을 줄 알았더니, 굉장히 넓구나!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지?’
책은 안전하게, 사람은 즐겁게!
도서관의 내부 공간은 크게 책을 두는 곳과 사람들이 머무는 곳으로 나뉘어요. 책을 두는 곳에서는 책을 꽂는 선반을 어떤 방향과 각도로 둘지 계산해서 배치하지요. 책에 햇빛이 직접 닿으면 금세 색이 변하고 종이가 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창문의 위치와 면적,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각도 등을 꼼꼼히 따지지요. 왼쪽 그림처럼 창문과 가까운 쪽에는 책상을 두고 책장은 먼 곳에 두는 방법(➊), 뒷면이 막힌 책장을 창문과 등지게 두는 방법(➋), 책장을 창문과 수직★이 되게 놓는 방법(➌)이 있어요.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에서는 수평★공간뿐만 아니라 수직공간도 함께 고려해요. 꽉 막힌 곳보다는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공간을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또 위아래로 다양한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도서관의 여러 공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지요.
존홍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수직공간을 활용한 어린이 도서관(왼쪽 위 사진)을 디자인해 2021년 미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어요. 존홍 교수는 “키가 작은 어린이들은 뭐든지 올려다봐야 할 때가 많은데, 도서관에서만큼은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거나 위에서 내려다보며 책과 친해지고 다른 사람과 자유롭게 교류하도록 했다”고 말했어요.
용어설명
수직★ 위에서 아래로 곧바르게 뻗은 방향 또는 상태를 말해요. 물체가 한 면과 맞닿아서 직각을 이루는 상태를 뜻하기도 해요.
수평★ 바닥과 닿지 않도록 옆으로 곧바르게 뻗은 방향 또는 상태를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