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걸었을까? 몇 날 며칠 열심히 걷던 나는 사방이 탁 트인 곳에 도착했어. 나와 똑같이 생긴 작고 작은 점들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지! 깜짝 놀라 어리둥절하며 서 있는데, 붉은 얼굴을 한 점이 헐레벌떡 달려와 내게 말했어.
“같이 놀자! 여긴 점점점 운동장이야!”
점점점 운동장은 언제나 점들의 놀이로 시끌벅적해요. 그런데 이곳에서의 놀이는 그냥 평범한 놀이가 아니에요. 수많은 점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특별한 그림이 생기거든요. 사람들은 이 그림을 ‘점그래프’라고 불러요.
점그래프에서는 점의 위치, 점과 점 사이의 거리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우유를 많이 마신 친구는 키가 클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 까요? 먼저, 우리 반 친구들의 키와 일주일 동안 마신 우유의 양을 조사해요. 그다음, 표 위에 친구들의 정보를 점으로 표시해요.
키가 140㎝인 점박이는 일주일 동안 우유 5컵을 마셨고, 점돌이는 키가 148㎝인데 우유를 일주일간 5.5컵을 마셨어요. 이렇게 표시한 점들을 보니 대부분 오른쪽 위를 향하는 대각선에 가깝게 그려져 있어요. 이는 우유를 많이 마신 친구 중에 키 큰 친구가 많다는 걸 보여줘요. 점박이보다 우유를 좀 더 마신 점돌이가 키도 점박이보다 큰 것처럼요. 점이 흩어져 있는 모양을 통해 우유를 마시는 양과 키가 상관이 있는지, 얼마나 관계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거예요.
하지만 아직 ‘우유를 많이 마실수록 키가 크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어요. 그러기엔 조사한 사람의 수가 너무 적거든요. 더 많이 조사하고, 실험하고, 연구한 결과를 점그래프로 나타낸다면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