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길을 가는 동안 내 소개를 하지.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니? 사람들은 아주 먼 옛날부터 나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들어 봐.
지금으로부터 약 2300여 년 전,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에우클레이데스(유클리드)는 <;원론>;이라는 책에서 ‘점’을 정의했어요. ‘정의한다’는 건 무언가의 뜻을 명확하게 밝힌다는 말이에요. 에우클레이데스에 따르면, 점은 더 이상 작게 쪼갤 수 없을 만큼 작은 도형이에요. 마치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원자처럼 말이에요.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는 점의 크기와 색깔을 바꾸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어요. <;점선면>;이라는 책도 썼지요. 칸딘스키는 책에서 “점은 하나의 작은 세계”라고 말했어요. 세상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점들이 쭉 이어지면 선이 돼요. 그리고 선들이 서로 수없이 맞물리면서 면이 생긴다고 봤지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
수학에서 말하는 점은 크기도, 색깔도, 길이도, 넓이도 없어요. 단지 위치만 있을 뿐이지요. 사람들은 ‘’이나 ‘x’ 등의 기호를 이용해 점이 어디 있는지 표시해요.
가로, 세로로 칸이 나뉜 표를 그려서 점의 위치를 숫자로 표현할 수 있게 만든 걸 ‘좌표’라고 불러요. 예를 들어, 어떤 점이 출발점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두 칸, 위로 세 칸 떨어져 있다는 걸 (2, 3)과 같이 한 쌍의 숫자로 나타내요. 좌표를 처음 만든 사람은 1600년대 프랑스 수학자 르네 데카르트예요.
위치를 나타내는 점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지요. 박제남 인하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님은 “점이 없었다면 우리는 만날 장소를 정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지도에 점을 찍어야 위치를 나타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