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축구, 배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에서 공격을 최고로 잘하는 선수, 즉 그 팀의 스타 플레이어의 등번호는 10번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 특히 축구에서의 10번은 의미가 남달라.
“리오넬 메시, 너에게 등번호 10번을 넘겨줄게.”
2021년 8월, 세계 최고의 축구 공격수 리오넬 메시 선수가 파리 생제르맹 FC로 소속팀을 옮겼어. 그러자 파리 생제르맹 FC에서 10번을 달고 있던 네이마르 주니어 선수가 메시 선수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겠다고 했지. 네이마르 선수는 등번호 10번이 메시 선수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거야. 하지만 다른 선수의 등번호를 가지고 오는 게 부담스러웠는지 메시 선수는 네이마르 선수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어.
등번호 10번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왜 이렇게 중요한 문제냐고? 10번 선수는 최고의 공격수라는 뜻이거든. 축구 선수가 고정된 등번호로 뛰게 된 건 1945년 스위스 월드컵 때부터야. 등번호는 축구 선수의 역할과 관련이 있었어. 대부분 골키퍼는 1번, 수비수는 2~5번, 미드필더는 6~8번, 공격수는 9~11번이었지.
10번이 최고의 공격수를 의미하게 된 건 브라질 최고의 축구 선수 펠레 때문이야. 펠레는 20년의 선수 생활 동안 무려 1280골이나 넣으며 축구 황제로 불렸어. 이후 10번은 팀에서 공격을 가장 잘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번호가 됐지.
배구, 농구, 야구에서도 10번은 최고!
축구에서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배구, 농구, 야구에서도 등번호 10번은 팀에서 잘하는 선수를 의미해.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9년만에 여자배구 4강 신화를 이끈 김연경 선수의 등번호도 10번이야.
아쉽게도 김연경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는데, 팬들은 국가대표 경기에서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어. 우리나라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김연경 선수의 등번호를 영원히 김연경 선수의 번호로 남겨놓아 두고두고 기억하자는 거야. 현재 대한배구협회가 이를 고려 중이야.
또, 역대 최고의 미국 프로농구 선수라 불리는 코비 브라이언트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었어. 두 경기 모두 미국이 금메달을 거머쥐었지.
우리나라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총 11개의 영구 결번이 생겼는데, 그중 4명의 선수가 10번이야. 서울 삼성의 김현준, 서울 SK의 문경은, 울산 현대모비스의 우지원, 고양 오리온의 김병철이 그 주인공이지. 어때? 이만하면 10번이 스포츠계 최고의 스타라고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