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에 따라 14일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지키고 있어. 하지만 프랑스, 스위스, 노르웨이, 벨기에, 독일, 미국 등 많은 국가가 자가격리 기간을 10일 또는 7일까지 줄이고 있지. 이들은 적절한 자가격리 기간을 판단하기 위해 나, ‘그래프’를 활용하고 있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과 밀접 접촉하거나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사람은 14일 동안 다른 사람과 만나지 않도록 집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해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바이러스 잠복기를 14일로 보면서 이런 원칙이 생겼어요. 바이러스에 감염됐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기간을 잠복기라고 불러요. 14일이 지나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14일이라는 자가격리 기간을 줄이는 국가가 늘고 있어요. 자가격리 동안 개인과 사회의 경제적 부담이 크고, 격리 기간이 길어서 개인이 자가격리 조치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자가격리를 하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고, 이렇게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지지요.
하지만 자가격리 기간을 줄이면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커져요. 이에 적절한 자가격리 일수를 정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요.
미국, 독일, 스위스, 노르웨이는 10일!
미국은 2020년 12월 초부터 자가격리 기간을 10일로 줄였어요. 증상이 없는 경우엔 10일 뒤 자가격리를 끝낼 수 있고, 증상이 없으면서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이 나오면 7일 뒤 자가격리를 종료할 수 있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전염력, 증상이 있는 감염자의 비율, 감염자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 등을 고려해 자가격리 기간 동안 바이러스를 옮길 확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래프로 나타냈지요. 자가격리를 시작한 지 1일이 지났을 때는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60%지만, 10일이 지나자 1%로 낮아졌어요.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국가도 자가격리기간을 줄이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가 계속해서 14일을 유지하고 있어요.
UNIST 수리과학과 이창형 교수님은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서 자가격리기간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가격리 기간을 줄일지 말지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