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게의 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동그란 공 모양 카메라가 개발됐어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부산대, 서울대 연구진이 모여 연구한 결과이지요. 생물이 가진 능력을 본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생체 모방’이라고 해요.
농게는 갯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로, 몸통의 길이는 약 2cm예요. 한쪽만 큰 집게발을 가진 것이 특징이지요. 농게는 길쭉하게 위로 솟아난 두 눈을 가지고 있는데, 홑눈★ 여러 개가 다발처럼 모여 겹눈★을 이루고 있어요. 사람은 눈동자를 움직이거나 고개를 돌려야 다른 곳을 볼 수 있지만, 겹눈을 가진 농게는 여러 방향을 한 번에 볼 수 있지요. 그 덕분에 물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빠르게 주위를 살펴 살아남을 수 있어요.
이런 농게의 눈을 본떠 만든 동그란 공 모양의 카메라는모든 방향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어요. 연구팀이 만든 카메라는 지름이 약 2cm인 공 모양에 200개의 작은 렌즈가 붙어 있어요.
카메라를 개발한 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의 송영민 교수는 “하나의 작은 카메라로 360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최초의 카메라예요.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메타버스★, 수중촬영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요.”라고 말했어요.
용어 정리
홑눈★ 어둡고 밝은 것만 구분할 정도의 단순한 기능을 하는 눈이에요.
겹눈★ 홑눈이 여러 개 모인 눈을 말해요. 여러 방향에 있는 물체를 동시에 알아챌 수 있어요.
가상현실(VR)★ 가상의 세계에서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에요.
증강현실(AR)★ 현실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에요.
메타버스★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