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가가 ‘집단면역’을 목표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7월부터 백신 접종 대상이 18∼59세로 확대돼. 그런데 집단면역이 뭐냐고?
감염병이 더 퍼지지 않으려면 ‘집단면역’이 만들어져야 해요. 집단면역은 집단 안에 감염병에 걸리지 않는 ‘면역’을 가진 사람의 수가 많아 감염병의 전파 속도가 느려지는 상태를 말해요. 면역은 감염병에 걸렸다 낫거나 백신을 맞으면 생겨요. 집단 내에 면역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감염자가 있어도 전파를 잘 시키지 못해 면역이 없는 사람이 감염될 확률이 낮아져요. 이렇게 집단면역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속도를 줄이고 면역이 없는 사람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요.
코로나19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해선 64% 이상의 사람이 면역을 가져야 해요. 이 수치는 코로나19의 ‘기초감염재생산지수’를 고려해서 나왔어요.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병 자체의 전파 속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바이러스 유행 초기 단계에서 구해요. 감염병에 대한 면역이 없는 집단 내에서 전염병에 걸린 한 사람이 추가로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숫자로 나타낸 거예요.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의 기초감염재생산지수를 2.8로 보고 있어요. 감염자 1명이 추가로 2.8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에요.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해선 2.8명을 감염시키던 걸 1명 아래로 낮춰야 해요. 그렇다면 성인의 몇 %가 백신을 맞아야 백신 접종을 못하는 어린이도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낮아질까요?
우리나라 인구의 17% 정도인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은 현재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에요. 백신을 맞았을 때 이상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성인을 대상으로만 확인했기 때문이에요. 이 점을 고려해 집단면역을 얻기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사람의 비율을 구해보면 18세 이상 인구의 96%가 맞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요. 이 값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으로 구한 것으로, 다른 백신의 효능으로 계산하면 달라져요.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님은 “백신의 면역 지속 시간을 아직 모르고, 백신이 무증상 감염을 막아주는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을수록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좋다”고 설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