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교수는 연구하러 학교 도서관 외에도 프린스턴 공공 도서관에 종종 간대요. 연구실에서 걸어가면 15분 정도 걸리는데, 그 중에서도 어린이 도서 코너가 있는 3층을 즐겨 찾지요. 그는 “성인 도서 코너는 다들 너무 조용해서 부담스럽다”며, “반면 어린이 도서 코너는 비교적 시끌시끌해서 동료와 함께 연구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다”고 말했어요.
또 점심시간이면 한동안 똑같은 음식점에서 똑같은 메뉴만 먹어요. 허 교수는 “맨날 똑같은 걸 먹어야지 불필요한 자극이 없다”면서, “새로운 것을 고르고 맛보면 주의가 산만해진다”라고 설명했어요. 그래도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면 다른 식당을 찾는 편이라 3, 4개월에 한 번씩 식당이 바뀌지요. 음식점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줄을 서야 하는지 아닌지’예요.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에요.
기자도 허 교수가 늘 먹는 메뉴를 함께 먹어봤는데요. 밥과 고기 위에 새콤한 소스가 뿌려져 있어서 낯설었지만, 먹을수록 중독되는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먹기는 힘들 것 같아요.
프린스턴에 방문해 허준이 교수의 생활을 따라가 보니 그가 얼마나 연구에 진심인지, 그리고 얼마나 노력을 쏟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허 교수가 좋아하는 연구를 하며 많은 학생들의 귀감이 돼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