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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금붕어도 사람처럼 거리 계산한다고?

금붕어는 사람처럼 위치를 계산하고 기억하며 길을 잘 찾는대요. 정말인지 금붕어 씨를 직접 만나 물어볼게요.

 

 

Q. 지나온 길을 잘 기억한다는데 사실인가요?

 

어머, 그게 벌써 소문났나요?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라는 낭설 때문에 상상도 못했겠지만 사실이에요. 헤엄칠 때 지나가는 물체를 보며 거리를 계산하고 기억할 수 있거든요. 애들레이드 시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생물학과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제 친구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가 영국왕립학회 생명과학 학술지인 ‘영국왕립학회보 B’ 10월 12일 자에 실렸어요.

 

 

Q. 시보 연구원이 어떻게 실험했나요?

 

일단 커다란 빈 수조를 준비한 뒤, 바닥과 벽에 폭이 각 2cm인 세로 줄무늬를 흰색과 검은색이 반복되도록 그려 넣었어요. 그런 뒤 9마리의 금붕어 친구들이 헤엄치게 했어요. 출발 지점을 시작으로 70cm 목표 지점까지 성공적으로 헤엄쳐 도착하면 맛있는 먹이를 줘서 훈련시켰어요. 원래 출발 지점에서 20, 40cm 앞에서 출발하게 해도 평균 약 70cm 정도 지점에서 멈췄습니다. 일주일 후에도 같은 실험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비슷했어요. 그런 뒤, 줄무늬 폭을 1cm로 싹 바꿔서 다시 헤엄을 치게 했어요. 그랬더니 어떻게 됐을까요?

 

Q. 너무 궁금해요! 빨리 결과를 이야기해 주세요.

 

친구들이 평균 47cm만 딱 헤엄치고 멈추더라는 거예요! 이동한 거리를 약 36% 정도 과대평가한 거예요. 벽에 있는 줄무늬가 몇 개인지 어느 정도 파악하면서 이동했던 거지요. 원래 70cm를 헤엄칠 때 세었던 줄무늬 개수만큼 이동해서 멈춘 거예요. 가로, 세로 줄무늬가 모두 표시된 체크 무늬일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줄무늬를 가로로 그렸더니 대부분 길을 헤매고 각자 다른 지점에서 멈췄어요. 가로 줄무늬는 위치를 계산하기 어려웠던 거예요.

 

Q. 우와 놀랍네요. 앞으로 이 결과는 어떤 연구에 도움이 될까요?

 

이렇게 기하학적인 정보를 활용해 거리를 계산하고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은 주로 포유류에서 발견되거든요. 그래서 진화론적으로 포유류가 어류에서 분리되기 전부터 이 능력을 갖고 있었는지 분석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어요.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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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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