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수상자 중에 한국과 인연이 있는 수학자들이 있습니다.
또 폴리매스 프로젝트에서 활약한 수학자도 있어요.
필즈상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1970년 필즈상 수상자인 일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미국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히로나카 교수의 수업을 들은 허준이 교수는 수학의 매력을 깨닫고 수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히로나카 교수와 같은 대수기하학을 전공했지요. 허 교수님에 따르면 히로나카 교수님은 한국식 고기 구이를 좋아해서 종종 서울대 근처 고깃집에 같이 갔다고 해요.
1994년 필즈상 수상자인 예핌 젤마노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교수이자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는 우리나라 수학자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요. 소련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일이 없을 때 명효철 당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교수가 젤마노프 교수를 추천해서 위스콘신대 교수가 됐거든요.
젤마노프 교수는 그 인연으로 필즈상 수상 후 명 교수의 부탁을 받아 고등과학원 교수직을 겸하면서 매년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국의 젊은 수학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젤마노프 교수는 과거 <;수학동아>;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며, “한국 음식 중에 감자전을 좋아한다”고 밝혔지요.
1998 필즈상 수상자인 막심 콘체비치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 교수의 아버지인 레프 콘체비치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교수는 러시아 최고의 한국어 권위자입니다. 그는 러시아어로 한국어를 표기하는 표기법인 ‘콘체비치 체계’를 고안하고,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러시아어로 번역했습니다.
레프 콘체비치 교수는 이 공로로 2012년에 한국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막심 콘체비치 교수는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 언어인지 들으면서 자랐다고 합니다.
2022 필즈상 수상자인 제임스 메이나드 교수는 폴리매스 8번 문제에 참여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폴리매스 프로젝트는 인터넷에서 댓글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연구 프로젝트입니다.
‘쌍둥이 소수 추측’에 관한 문제를 풀던 메이나드 교수는 혼자서 더 나은 결과를 내는 것이 어렵자 2014년 폴리매스 프로젝트 8번 문제에 참여해 연속하는 두 소수의 간격이 246 이하인 소수 쌍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폴리매스 프로젝트는 1998 필즈상을 수상한 티머시 가워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가 2009년에 만들었습니다. 그는 ‘수학에서 대규모 공동연구가 가능할까’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을 통해 공동연구를 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인터넷 댓글로 아이디어를 공유해 함께 힘을 합쳐 연구하면 난제도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거지요.
그는 캐나다 수학자 마이클 닐슨과 함께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아 어떤 문제를 폴리매스 문제로 선정할지 정했습니다. 그렇게 문제를 정해 공개하면 누구나 댓글로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달았습니다.
첫 문제는 수학 교사, 수학자 등 23명이 수시로 댓글을 달면서 37일 만에 문제를 풀었어요. 이 문제를 푼 23명 안에 2006년 필즈상 수상자인 테렌스 타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교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폴리매스 프로젝트에는 20개의 문제가 제안됐고, 이중 1번, 5번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