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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님을 시상식 전에 인터뷰할 수 있대요!”

 

6월 2일, 이채린 기자의 보고에 환호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5월부터 이채린 기자는 필즈상 시상식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국제수학연맹(IMU)과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았습니다. 시상식장에서 우리가 직접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도 되는지, 그날 기자 간담회가 열리는지 등 시상식 취재에 관한 것들을 물어 보고, 기조&초청강연자 중에는 누가 핀란드에 오는지 IMU 아바쿠스상은 무엇인지 등 세계수학자대회(ICM)에 관해 궁금한 것을 모조리 물어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IMU에서 필즈상을 비롯한 주요상 수상자 8명을 모두 인터뷰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한 겁니다. 아마도 2010년 ICM부터 4회 연속으로 현장을 취재하고, 이번 대회도 두 달 전부터 열심히 취재하는 데다가, 허 교수님의 수상도 있으니 수상자들을 미리 취재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수학과학 전문지인 <콴타 매거진>이나 영국의 수학 전문지 등의 해외 언론은 시상식 발표와 동시에 수상자 인터뷰를 보도했었는데, <수학동아>에게도 그 기회가 생긴 것이지요.

 

<수학동아>는 2014년부터 필즈상 수상자를 예측했습니다. 2010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ICM에 참가했던 저는 대회 기간 2010 필즈상 수상자인 응오바오쩌우 교수님의 책 사인회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수상 사실은 시상식 전까지 비밀인데, 출판사에서 어떻게 이런 이벤트를 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여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즈상 수상자를 예측해 미리 수학 전공 서적 집필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수상자가 되면 전 세계 대학 도서관에 수상자가 쓴 책이 들어가게 되니까요. 대회 기간 열심히 홍보도 할 수 있고요.

 

이 이야기를 듣고 저도 필즈상 수상자를 예측해 보기로 했습니다. 2014년 수학자 90여 명의 도움을 받아 처음 필즈상 수상자를 예측했는데요. 운이 좋게도 필즈상 수상자 네 분 중에 세 분을 맞혔습니다. 이후 2018년과 올해도 1월호부터 ICM 전까지 필즈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기사를 진행해 총 열 분을 소개했습니다. 올해도 네 분 중 세 분을 예측했습니다.

 

허준이 교수님은 2018년 3월호와 올해 1월호에 필즈상 후보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소식에 대비해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사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필즈상의 나이 제한으로 인해, 허 교수님이 상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니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기사를 내기로 했거든요.

 

<수학동아> 기자들은 허 교수님이 어느 분과 친한지, 어떤 분과 같이 연구했는지 알아보고 관련 있는 모든 분께 연락했습니다. 허 교수님의 수상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수상을 대비해 취재하니 도와달라고요. 허 교수님과 관계가 깊은 분들에게는 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교수님을 취재한 지 한 달 만에 시상식 전 공식적으로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지요.

 

허 교수님과 인터뷰는 7월호 마감이 한창이었던 6월 15일 진행했습니다. 미국 프린스턴에 계신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려면 13시간의 시차를 극복해야만 해서 저녁 9시 반부터 화상 인터뷰가 시작됐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때 필즈상 시상식 당일 온라인 클래스 출연을 약속받았지요.

 

이 자리를 빌려 허준이 교수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표지 촬영부터 교수님이 쓰신 시, 온라인 클래스 출연, 토크 콘서트까지 정말 많은 요청에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수학동아> 특별호에는 허준이 교수님의 이야기뿐 아니라 필즈상, IMU 아바쿠스상, 천상,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상, 릴라바티상 수상자 모두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폴리매스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문제들도 모두 필즈상에 관한 것으로 출제했습니다.

 

오로지 수학 전문 잡지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수상자 여덟 분, IMU 관계자분들, 수상자들의 이야기와 업적을 들려주신 수학자분들, 해외 출장을 도와준 핀란드 현지 통역사, 사진작가까지 한 분 한 분 소개해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난해 11월 11일 2022 필즈상 취재를 시작한 이후 필즈상 시상식이 열린 올해 7월 5일까지 237일 간의 취재를 담은 기록이자 세계 수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역사적 사건을 담은 <수학동아> 특별호를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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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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