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하나 없어지는데 인류가 위험해진다니. 뭐? 허풍 떨지 말라고? 2021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류를 위협할 주요 이슈 3가지 중 하나로 ‘꿀벌의 멸종 위기’를 꼽았어. 왜 그런지 알려 줄게.
꿀벌이 멸종되면 먹이 사슬이 무너지면서 생태계 전반이 흔들려요. 꽃을 피우는 식물은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묻는 ‘수분’ 과정이 있어야 열매나 씨앗을 맺을 수 있어요.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작물 100종 가운데 75종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될 정도로 수분을 돕는 대표적인 동물이 꿀벌입니다.
가장 먼저 꿀벌로부터 직접 얻는 꿀 같은 식품들이 사라져요. 이어서 꿀벌이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해 씨앗을 얻었던 각종 농산물이 수정에 이르지 못해 번식에 실패합니다. 어쩔 수 없이 농가에서는 대신 인공수분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수요가 많은 식물만 인공수분을 하게 돼서 식물 다양성이 줄어들어요.
과일, 채소, 견과류 등의 생산량도 뚝 떨어져요. 게다가 인공수분은 꿀벌의 수분보다 시간과 인건비 등이 많이 들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올라가요. 가축들은 꿀벌이 수분 매개자인 식물로 만든 사료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식물의 생산량이 줄면 사료의 가격이 오르고 축산 농가도 타격을 받습니다.
농산물뿐 아니라 고기, 우유, 생산량까지 감소하며 전체적인 먹거리가 줄어요. 먹거리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고 사람들은 제한된 먹거리만 섭취하게 돼요. 충분히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사람들도 생겨날 수 있어요. 또 산소를 내뿜는 많은 식물이 사라지면서 사막화가 진행됩니다.
꿀벌의 멸종 위기로 인류의 앞날이 위태로워져요. 2015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난과 영양실조로 한 해 142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어요. 계층별로 삶의 질의 차이가 커지면서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식물이 사라지며 환경이 매우 척박해지는 건 당연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