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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우리 삶 깊숙이 살아 숨쉬는 진짜 수학을 만나다!

 

“부동산, 반도체, 통신에도 수학이 사용된다니, 온 세상이 수학으로 이뤄진 것 같아요!”

 

박소은 진주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수학의 눈으로 바라보니 본래 알고 있었던 사물이 다른 사물로 느껴진다며, 수학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쓰이는 줄 몰랐다고 수학 대중강연을 들은 소감을 밝혔어요.

 

‘함께하는 수학의 가치’를 주제로 펼쳐진 2021 경남 중등수학 축전은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해 열렸어요. 첫 행사인 수학 대중강연을 맡은 진보람 박사는 ‘회사생활에서의 수학’을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어요.

 

진 박사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데이터를 분석해 반도체의 불량을 찾아내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삼성전자에서는 반도체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생산, 영업, 인사, 교육 등 모든 사람이 꼭 지켜야 하는 10가지 신조 중 하나가 ‘무엇이든 숫자로 파악하라’라고 해요.  삼성전자는 1983년에 이런 신조를 만들었는데, 숫자로 파악해 논의하는 건 최근 더 강조하고 있대요. 예전에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했다면,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의도하지 않은 데이터도 쌓이고 있어요. 이런 데이터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하면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알 수 있어 훨씬 더 가치가 있어서래요.

 

진 박사는 “오랜 경험을 쌓아야만 알 수 있었던 비결이 이제는 데이터로 쌓이면서 데이터 분석만 잘해도 쉽게 알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어요.

 

부동산부터 통신까지! 생활 속 수학의 활약상

 

진 박사는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응용 수학의 한 분야인 수치해석을 이용해 이미지 처리기술을 연구했어요. 이후 박사 과정은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서 수학을 도구로 통신을 연구했지요. 진 박사가 수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한 대학생 때부터 17년 동안 배운 수학을 무기로, 4개 분야에서 활용한 사례를 소개할게요.

 

 

진보람 박사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수학을 전공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나요?

 

데이터를 분석하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요. 삼성전자 역시 수학전공자를 많이 뽑으려고 해요. 수학을 공부한 사람은 논리적 사고력이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꼭 수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어떤 학문이든 수학을 가까이 두고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진로의 폭이 넓어지거든요. 이공계 진로에서 수학을 잘하지 않고서 갈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어요.

 

수학을 공부하면 논리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방정식을 세울 때 무엇을 미지수 x로 잡을지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계별로 전개해 나가는 등 수학 문제를 푸는 모든 과정에서 논리력을 요구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논리력은 데이터를 분석할 때 매우 중요해요. 끊임없이 ‘이렇게 분석하면 맞나?’, ‘이렇게 계산하면 맞나?’ 묻고 따지면서 해야 하거든요. 학교 다닐 때는 논리적 사고가 왜 중요한지 크게 와닿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일하게 되면 알게 돼요. 저는 오늘 아침에도 왜 이렇게 데이터를 분석했는지 그 근거를 말하지 못해 혼나는 분을 봤답니다.

 

수학 포기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수포자가 될 뻔했어요.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내 모습에 실망하거나,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될 때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결과만 바라보지 말고, 발전하는 내 모습에만 집중하면 굳이 수학을 포기할 필요가 없어요. ‘어제보다 오늘 더 수학을 잘하네’라고 생각하면 언젠가 수학을 잘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학생 때는 수학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이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 많아요. 그때마다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내 발전만 생각하세요.

 

수학을 재밌게 공부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수학 문제를 푼다고 생각하지 말고 실생활 문제를 풀어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이용해 매일 기온을 측정해 보세요. 그리고 일기예보에서 알려준 기온이 맞는지 따져보고 기온 데이터를 모아서 내일 날씨도 예측해 보세요. 이렇게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문제를 풀면 수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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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조가현 기자
  • 도움

    윤창규(경남수학문화관 초등파견교사), 손대원(진주외국어고등학교 수학 교사, 전국수학문화연구회 회장)
  • 디자인

    유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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