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지식] 매운맛 커리를 만드는 황금비 0.4초, 50도, 5:4:9



언제부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상한 병이 있다. 동네 농구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으로,
공을 주으러 다니던 사람들이 지쳐 털썩털썩 쓰러진다. 다름 아닌 커리병 때문! 이름 때문에 일종의 식중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식중독이 아니고 슛 중독이다?!

 
 
인터넷에서 ‘curry’를 검색해보자. 수많은 종류의 커리 사이에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농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외국인 운동선수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플레이오프가 끝나기 전에 정규리그 MVP를 선정한다. 얼마 전 MVP가 발표됐는데, 미국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라는 결과가 나왔다. 주인공은 총 131표를 받은 스테판 커리다.

스테판 커리는 미국 프로농구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선수다. 조금 침체해 있던 미국 프로농구를 다시 활활 불타오르게 한 장본인이다. 키도 농구선수치고 크지 않고, 슛도 다른 선수들보다 멀리서 던진다. 상대편 코트로 공을 가져와 골대로 던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무척 짧다. 그런데도 이번 시즌 한 경기 평균 득점이 30.1점이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40점도 넘게 올린다. 이런 날 사람들은 말한다.

“오늘은 매운맛 커리입니다.”
 
슛을 던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 단 0.4초

농구계에서 농구선수 커리는 따끈따끈한 분석 대상이다. 기존과 는 조금 다른 농구 스타일로 나날이 기존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커리의 전매특허는 3점 슛이다. 경기당 평균 5개씩 넣으며 이번 시즌만 무려 402개를 성공했다. 한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이다. 2위의 기록 286개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차이다. 재밌는 사실은 2위 기록도 지난 시즌 커리가 세운 것이다. 커리의 3점 슛 비법은 뭘까?

일단 판단이 빨라 상대가 수비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커리가 드리블을 멈추고 슛 동작을 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0.33초다. 슛 동작을 취하고 공을 던질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은 0.4초로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의 평균이 0.54초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0.1초가 차이가 난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다. 심지어 슛 성공률도 높다.
 
 

득점 성공을 부르는 각도, 50도

커리가 공을 던질 때 각도는 50~55도 사이다. 이 각도는 어떤 의미일까?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에서는 45도로 슛을 던질 때와 커리의 각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커리의 공이 그리는 포물선 궤도가 더 높고 길었다. 실제로 미국 프로농구선수들이 3점 슛을 던질 때 포물선 최고점의 높이가 평균 4m 80cm인데, 커리는 4m 95cm로 약 15cm가 높다. 그래서 커리의 공이 림에 들어갈 성공률도 19%나 높다고 분석했다. 왜 그럴까?

림의 지름은 45.72cm이고, 농구공의 지름은 약 24.64cm다. 공이 림 안으로 들어갈 때, 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져 들어간다면 공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가장 넓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슛을 던졌을 때 공이 수직으로 뚝 떨어져 동그란 모양의 림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공에 눈이 달려있다면 림으로 들어가
는 순간 공에게 림은 타원으로 보일 것이다.

농구에서 최적의 슛을 분석하는 노아바스켓볼은 공이 림에 들어가는 각도에 따라 남는 공간을 계산했다. 그 결과 공이 림에 들어갈 때 각도가 적어도 32도가 돼야 공이 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32도로 들어가는 공에게는 타원으로 찌그러진 림의 단축★ 길이가 농구공 지름과 같은 24.64cm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공이 림에 들어갈 때 각도를 조금씩 늘려봤다. 공이 35도로 들어갈 때 타원이 된 림 단축의 남은 부분은 1.55cm다. 각도를 키워 45도가 되면 7.62cm로 껑충 늘어난다. 55도가 되면 12.7cm다. 림에 들어갈 때 각도가 커질수록 여유 공간이 넓어져 슛 성공률이 높아진다.

공을 던지는 각도가 크면 림에 들어갈 때 각도도 커지기 때문에 커리의 슛 성공률이 높은 것이다.

[단축★ 타원에서 중심을 지나는 가장 짧은 선분]


 

180클럽 가입 조건, 성공률 50:40:90

농구에서 점수를 내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골대에서 7.24m 떨어진 3점 슛 라인 밖에서 슛을 넣었을 때 3점을 얻는다. 이 3점 슛 라인 안쪽에서 슛에 성공하면 2점을 얻는다. 두 개를 합쳐 필드골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상대편이 파울을 하면, 수비수 없이 골대 밑에서 5.8m 떨어진 곳에서 공을 던질 기회를 얻는데, 이것을 자유투라고 하고 성공하면 1점을 얻는다.

180클럽은 한 시즌 동안 필드골 성공률 50%, 3점 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 이상을 모두 달성한 선수가 가입할 수 있는 클럽이다. 세 개의 성공률의 합이 180이 돼 180클럽이라 부른다. 미국 농구 역사
상 18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단 7명뿐이다. 커리는 이 7명 중 한 명이다.

어떤 선수가 정확하게 슛을 하는지 정량적으로 나타내긴 쉽지 않다. 그런데 180클럽은 모든 슛의 성공률을 포함했기 때문에 슛 정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농구스타를 분석해서 따라 한다고 나도 농구스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수치를 분석하면서 스포츠를 보고 즐기면 재미가 두 배가 되지 않을까?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6년 06월 수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
  • 기타

    [사진 및 자료제공] NBA, Noah Basketball, vorped.com, ESPN, www.flickr.com/photos/keithallison

🎓️ 진로 추천

  • 체육
  • 통계학
  • 물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