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아주 먼 미래의 세상만은 아닙니다. 현재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 중에도 앞서 설명한 메타버스 유형들이 있거든요. 바로 우리의 일상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깅,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복사해 정보를 확장한 거울 세계예요!
내 삶의 일기장, 라이프로깅
라이프로깅은 우리의 일상을 데이터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마트기기 기술이 발전하면서 라이프로깅은 일상이 됐습니다. 우리가 직접 찍은 사진이나 작성한 글을 올리는 SNS는 물론, 스마트기기들을 사용해 우리의 움직임이나 건강상태를 데이터화하기도 하죠. 매 순간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기기가 우리의 걸음 수나 수면 패턴 등을 체크해주는 것처럼요.
우리의 움직임을 인식할 때는 스마트기기 속에 장착된 가속도센서와 자이로센서가 사용됩니다. 가속도센서는 x, y, z축의 좌표 형태로 가속도를 측정해 움직임을 알아냅니다. 이 센서로 각 축의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는지 파악할 수 있죠. 그리고 자이로센서는 각속도를 측정하는데요. 기울어진 기기를 수직으로 세울 때 시간당 각도가 얼마나 변했는지 측정해 각속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센서를 사용해 움직임의 크기를 파악하고, 일정 수준을 넘으면 한 걸음 걸었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SNS에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 역시 라이프로깅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 사진을 SNS에 올리면 자동으로 내가 있는 장소 또는 사진을 찍은 장소를 알려주곤 합니다. 바로 위성 위치 확인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성을 이용해 내 위치를 파악한 건데요. GPS 위성이 사방으로 보낸 신호는 스마트폰의 수신기에 들어갑니다. 이때 위성과 스마트폰의 거리를 측정해 스마트폰의 위치를 알아냅니다.
그림을 예로 설명해볼까요? 2차원 공간에서 개미와 인공위성 A, 인공위성 B까지의 거리가 각각 8, 4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럼 인공위성 A를 중심으로 반지름이 8인 원을 그리고, 인공위성 B를 중심으로 반지름 4인 원을 그릴 수 있는데요. 이때 두 원의 교점 중 하나가 개미가 있는 곳일 겁니다. 지구는 3차원 공간이기 때문에 3개의 인공위성을 사용해 각각의 반지름을 갖는 세 개의 구를 만들고, 그 구가 만나는 지점 중 지구의 표면과 가장 가까운 부분에 우리가 있다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인공위성을 4개를 사용해 오차값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입니다.
확장된 정보의 세계, 거울 세계
거울 세계는 그대로 세계를 옮겨온 것에 그치지 않고 정보가 확장된 세계입니다. 구글 어스, 네이버 지도, 배달의 민족, 에어비앤비 등을 예로 들 수 있죠. 구글 어스는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지구를 PC나 모바일을 통해 3차원 이미지로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구글 어스에서 에펠탑을 검색하면 에펠탑과 그 주변의 경관이 등장하고 관련 정보가 화면에 나타납니다. 더불어 그 지역의 학교, 음식점, 숙소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죠. 이렇듯 현실 세계의 지도를 데이터화한 자료는 거울 세계를 구현하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달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 역시 거울 세계라고 볼 수 있죠. 앱에서 주문할 수 있는 페이지들은 모두 실제 음식점과 연결되고 배달의 민족이라는 거울 세계에서는 평점이나 특징, 고객 후기 같은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거울 세계를 통해 우리는 실제로 가보거나 경험해보지 않고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