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 수학’은 고대 인도의 종교 문헌인 베다 경전을 통해 발전해온 인도 고유의 수학입니다. 재미있는 수학의 원리가 숨어있는 ‘베다 방진’을 만들고 다양한 모양의 베다 도형을 그려보며 수가 지닌 특성을 알아봅시다.
베다 경전(위 사진)은 기원전 1500년경 중앙아시아에서 유목 생활을 하던 아리아인들이 인더스 강가에 정착하면서 신에 대한 찬가와 행사 방식을 모아 놓은 책이다. 특히 신을 경배하기 위한 의식에 쓰이는 신전, 제단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하학적 내용이 많은데 여기서 유래한 수학을 베다 수학 또는 인도 수학이라고 부른다. 베다 수학은 이후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작성된 베다 경전을 바탕으로 전해내려왔다.
베다 수학의 기본 원리는 수의 형태와 특성을 살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수트라)을 찾는 것이다. 수트라를 이용하면 일반적인 계산법보다 5배에서 15배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스피드 수학’이라고도 부른다.
베다 수학의 계산 방법은 계산하려는 수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다. 손가락 곱셈법과 특유의 사칙연산법 등 베다 수학의 여러 가지 계산법은 빠를 뿐 아니라 신기하고 흥미롭다. 하지만 수십 가지에 이르는 베다 수학의 계산 방법을 모두 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인도인들은 공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리를 시각적,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효율적인 계산 방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그중 한 가지 방법은 1부터 9까지의 수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배열한 베다 방진과 그 규칙들이 그려내는 신비한 도형으로 수학을 이해하는 것이다. 베다 방진은 두 개의 한 자리 수를 곱한 수를 9로 나눴을 때의 나머지를 채워넣은 표다. 이때 9의 배수에 대해서는 9로 나눈 나머지 0을 쓰지 않고 9로 채워넣는다.
직접 베다 방진을 채우고 이를 이용한 베다 도형을 그려보자. 복잡한 계산만 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사라져 수학과의 거리 두기도 멈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