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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수학자] 끈기로 꽃피운 소신 스티븐 스메일

 

 

소신이라는 단어는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의 주인공 박새로이의 좌우명이기도 하죠. 그런데 수학계에도 소신의 아이콘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스티븐 스메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수학과 명예교수입니다.


1930년 7월 15일에 태어난 스메일 교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3대 상인 ‘필즈상’과 ‘아벨상’, ‘울프상’ 중에서 필즈상과 울프상을 받은 세계적인 수학자입니다. 누가 봐도 최고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지만 30세가 되기 전까지 그의 인생은 최고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명문대로 불리는 ‘아이비리그’에 속한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고, 1학년 때를 제외하면 B나 C, 심지어 F학점을 받은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대학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학원 교수님으로부터 학교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말을 듣기까지 했죠. 마음이 약했다면 자신이 수학에 재능이 없다고 여겨 학업을 포기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메일 교수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렵사리 박사학위를 받은 뒤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죠. 역사적인 난제인 ‘푸앵카레의 추측’이 5차원 이상에서 성립한다는 것을 증명해 수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그 업적으로 1966년 필즈상을 수상했습니다.


스메일 교수는 필즈상 시상식이 열린 러시아 세계수학자대회에서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비판해 러시아 정부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가까스로 미국에 돌아왔지만 공개적으로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면서 연구 활동이 어려워졌고, 몇 년 동안 브라질에 피신해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수학자들을 양성해 브라질의 수학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죠. 그 결과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브라질 수학자 아르투르 아빌라가 브라질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꾸준히 노력하는 스메일 교수의 성격은 광물을 모으는 그의 취미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광물 역시 땅속의 뜨거운 열과 강한 압력을 오랜 시간 견디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스메일 교수의 삶을 통해 고귀한 것은 올바른 소신과 인내 끝에 탄생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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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수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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