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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콘서트의 재미는 우리에게 맡겨라! 아빠와 아들


 
일요일 저녁 9시, 대한민국의 남녀노소가 텔레비전 앞에서 무언가를 본다면 그것은 아마 ‘개그콘서트’일 것이다. 이렇게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인기절정의 개그맨이 수학콘서트에 초대됐다. 어떻게 된 일일까?
아빠와 아들처럼 꼭 닮은 개그맨 유민상, 김수영을 만나 보았다.

풀 하우스가 맺어준 ‘아빠와 아들’


“뚜비뚜바~♬ 뚜뚜바, 뚜비뚜바 뚜뚜바~♬”

익숙한 이 멜로디를 들으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뚱뚱이 부자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개그맨 유민상, 김수영이다. ‘아빠와 아들’로 요즘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개그콘서트 연습이 한창인 여의도 KBS 건물 앞.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는 개그맨을 실제로 본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던 것도 잠시, 화면에서 본 것처럼 듬직한(?) 두 사람이 나타났다!

“지금 속으로 ‘진짜 뚱뚱하네!’ 라고 생각하셨죠?”

“아…, 아니에요. 화면에서만 보던 분들을 직접 보니까 신기해서요.”

어색한 첫인사 대신 개그맨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금방 분위기가 밝아졌다. ‘아빠와 아들’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의 짤막한 대화가 보는 이로 하여금 큰 웃음을 짓게 한다. ‘아빠와 아들’ 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처음 수영 군과 작품을 함께 한 것은 작은 집에서 9남매가 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 ‘풀 하우스’란 코너였어요. 그 작품에서 저는 ‘이놈 아저씨’로, 수영 군은 유치원생으로 나왔죠. 함께 작품을 하는 동안 동료들이 가끔씩 ‘둘이 정말 아빠랑 아들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이 발단이 됐어요. 어느 날 수영이 하고 휴식 시간에 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흐름을 끊고 ‘밥 먹으러 가자’고 말 한 거예요.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이런 상황을 개그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인기 코너 뒤에는 이렇게 생활에서 일어난 작은 상황도 놓치지 않는 개그맨들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개그맨이 되고 싶다면, 이들처럼!

KBS 20기 공채로 데뷔한 유민상은 올해로 8년차 중견 경력의 개그맨이고, 김수영은 KBS 26기 공채로 데뷔해 신인에 가깝다. 이 둘은 모두 요즘 소위 ‘잘 나가는’ 개그맨이다. 수많은 개그맨 지망생 중에서 공채에 합격하고, 또 치열하다고 소문난 개그콘서트에서 인기코너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

원래 꿈이 개그맨이었나요?

김수영 : 전 원래 씨름선수가 되려고 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씨름을 했죠. 그런데 우연히 ‘스타킹’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어요. 그때 강호동 선배님을 보고 무척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개그맨 지망생들이 많이 모인 대학로 극단에 찾아갔어요. 극단에서 기초부터 연기도 배우고, 공채 시험을 준비했어요. 오랫동안 하던 씨름을 포기하고 준비할 수 있었던 건 개그맨이 정말 되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었어요.

그럼, 개그맨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적은요?

김수영 :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시는 덕분에 무척 감사하고, 행복해요. 그런데, 저도 공채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시험에서 4번이나 떨어졌어요. 가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꼭 개그맨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견딜 수 있었어요.

두 분처럼 개그맨이 되려면, 어떤 게 가장 필요할까요? 피나는 연습? 타고난 재능?

유민상 : 배우나 가수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나 노래를 연습하지만, 개그맨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개그맨이 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개그를 연습할 필요는 없거든요. 학창시절에는 학생 본연의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해요. 개그맨이 꼭 되고 싶다는 마음만 변하지 않는다면, 성인이 된 다음에 준비해도 되거든요. 그때까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을 지키는 게 가장 큰 준비일 거예요.

개그콘서트 한 코너를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 대부분의 시간을 회의와 연습, 리허설로 보낸다는 두 사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개그맨들의 마음은 오직 웃음을 주고 싶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학과 개그가 만나다! 개그수학콘서트~!

두 사람은 이번 개그수학콘서트에서 개그를 맡았다. 수학과 개그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이들의 반응은 쿨~했다. ‘초통령’이란 말이 있을 만큼,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인 두 사람은 먼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번 콘서트에 자신감을 보였다. 수학도 충분히 많은 개그소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잠깐, 두 사람에게 즉석으로 수학콩트 하나를 부탁했다.

아빠와 아들 수학콩트

유민상 : 우리 수영이, 공부하니? 허허~. 기특하기도 해라.

김수영 : 아빠, 수학 숙제하는데 곱셈이 너무 어려워.

유민상 : 녀석, 곱셈이 얼마나 쉬운데. 곱셈은 더하기만 잘 하면 돼요. 2곱하기 3을 하려면 2를 3번 더하면 되는 거야. 아침에 사과 2개, 점심에 사과 2개, 저녁에 사과 2개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김수영 : 아빠, 하루 종일 그것만 먹으라고?! 그럼 배고파 쓰러지지. 뚜비뚜바~♬.

명성답게 개그 하나가 뚝딱 완성됐다. 수학도 개그처럼 즐겁고 유쾌하면 얼마나 좋을까? 수학공부를 하다가 어렵고 힘들다면, 아빠와 아들을 떠올려 보자.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지루함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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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장경아 기자
  • 사진

    남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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