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제가 이런 방송도 안 하겠죠. 이미 외계인을 만났을 테니까요. 좀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외계인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 역시 과학자들이 먼저하고 있었어요.
1972년 3월 2일 인류는 처음으로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남겼어요. 소행성대를 탐사하는 우주탐사선 ‘파이어니어 10호’에 외계인에게 전할 메시지를 담은 ‘파이어니어 금속판’을 실은 거예요. 과학자들은 외계인이 우리와 다른 언어를 쓸 테지만 ‘수학’이라면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금속판에는 우주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수소 원자나 태양계의 모습 등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수소의 파동이나 인간의 키를 이진수로 적었죠.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수학으로 만든 메시지를 우주로 보내고 있어요. 최근에는 주로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전파 메시지를 우주로 보낸답니다.
외계인도 알 수 있는 수학 개념은?
그런데 여러분이라면 어떤 수학 개념으로 메시지를 만들겠어요? 지금이야 전세계 사람 모두가 아라비아 숫자를 쓰지만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에서는 아니었죠. 하지만 정삼각형이나 원은 시대에 상관없이 정의가 똑같아요. 그래서일까요? 2019년 칼로얀 슬러바브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이하 ETH 취리히) 수학과 교수는 스위스 중고생을 대상으로 외계인도 바로 알 수 있는 수학 개념을 시각화하는 우주 경연대회를 열었어요. 슬러바브 교수는 “외계인에게 전할 메시지를 담은 금속판을 우주탐사선에 실어 보내는 걸 보고 영감을 받았다”며, “수학이란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은 사람들끼리도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이므로 수학을 알지 못하는 어린 친구들도 수학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대회를 열었다”고 ETH 취리히 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답니다. 그럼 대회 우승작을 한번 볼까요?
저도 외계인이 제 존재를 눈치챌 수 있도록 수학을 사용해 메시지를 보내야겠어요. 어쩌면 소행성이 지구를 지나던 날 제가 봤던 외계인이 메시지를 확인할지도 모르잖아요! 제가 멋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수학하면 빠질 수 없는 우리 수동TV 구독자들이 도와주세요.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면서, 외계인을 만날 날을 학수고대 하면서 수동TV의 수따! 오늘 이만 물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