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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통계의 눈으로 세상을 읽다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


 
통계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한 도표와 숫자가 떠올라 머리가 아픈 친구들이 많죠. 하지만 통계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통계를 활용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에 참가한 친구들은 어떻게 통계를 활용했는지 함께 살펴 봅시다.

통계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지하철의 운행 시각은 이용객 실태를 조사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결정한다. 기상 통계 자료를 활용하면,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 어떤 정책이나 법을 만들 때는 여론 조사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다.

이처럼 통계를 아는 것은 세상을 아는 것과 같다. 통계 자료를 잘 활용하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빅 데이터 시대에는 통계로 의미 있는 자료를 찾아내고 이를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통계포스터로 표현하는 세상

통계청은 학생들이 창의력과 통계활용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매년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를 연다. 참가자는 1~3명으로 팀을 이뤄 주제를 정해 직접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통계 자료 조사 결과를 한 장의 통계포스터로 만든다. 1차 심사는 제출한 통계포스터 파일로 심사를 하고, 2차 심사에서는 참가자가 직접 통계포스터를 들고 나와 발표한다.

통계포스터는 어떻게 만드는 게 좋을까? 통계포스터에는 문제 제기(주제), 자료수집 방법, 통계 분석 결과, 결론의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즉, 알고 싶은 주제와 통계적 해결 방법이 담겨야 한다. 보고서가 아닌 포스터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박채원 학생의 지도교사를 맡았던 김부연 숙명여중 수학교사는 “통계는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고 분석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도구”라며, “수상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통계를 제대로 활용하고,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찾으면서 통계의 재미를 느껴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올해 열리는 제17회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는 5월 6일부터 22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 참가 부문은 초등부(4~6학년)와 중등부로 나뉜다. 작품은 7월 6일부터 20일 사이에 제출하고, 심사 결과는 8월 중 발표된다. 대상팀은 교육부장관상과 소정의 장학금을 받게 되고, ‘2017 ISLP 국제통계포스터대회’에 출전해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실력을 겨뤄 볼 기회를 얻는다.



2014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 초등부 대상
피구 제왕 백서

경기 평촌초 손승민·권민재·조민석(지도교사 김정혁)

어떻게 하면 피구를 잘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통계 자료를 통해 찾아낸 2014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 초등부 대상팀의 통계포스터를 살짝 들여다 봤다.

많은 친구들이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운동장에 모여서 피구를 한다. 6월에 경기도피구대회가 있어서인지 피구를 잘 하는 친구들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그래서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선수들의 숨은 비결을 조사해 보기로 했다.

우리는 75건의 실제 피구 경기에서 성별, 규칙 준수 여부, 공격 방향을 포함한 7개 항목으로 1차 통계 조사를 했다. 그리고 피구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들을 나열한 뒤, 30명의 피구대표를 대상으로 어떤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2차 통계 조사를 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록 체크표와 훈련법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10일마다 대표팀과 비대표팀 친구들의 기록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선수단과 비선수단은 공의 방향이나 커브, 패스 등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훈련 뒤에는 제구력과 유연성이 빠르게 좋아졌다. 민첩성과 집중력은 잘 향상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이 부분을 집중 훈련하면 된다. 함께 훈련했던 피구대표팀은 경기도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의 훈련 방법이 피구 대표 선수들에게도 좋은 결과를 얻는 계기가 돼서 보람찼다.
 

2014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 중등부 대상
우리 학교 학생들은 용돈을 얼마나 어떻게 쓰나?

서울 숙명여중 박채원(지도교사 김부연)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쓰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또래 친구들이 용돈을 얼마나 받는지, 또 그 용돈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할 것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통계 조사로 풀어, 2014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받은 박채원 학생에게 물었다.
 

Q 수학이나 통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 주제를 고른 건 평소 제 용돈에 대해 엄마와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에요. 저는 용돈으로 한 달에 4만 원을 받았는데, 이 금액이 친구들에 비해 적은 것 같아 용돈을 올려달라고 했었죠. 하지만 엄마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시면서 용돈 문제로 종종 엄마와 다투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 또래의 친구들은 용돈을 얼마나 받는지 궁금해졌죠. 이런 생각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용돈을 얼마나 어떻게 쓸까?’라는 주제로 통계 조사를 하게 됐어요.

Q 어떤 과정으로 대회를 준비했나요?

처음엔 어떻게 조사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어떤 항목이 필요한지 정리하고 나니 한 장의 설문지가 나왔죠. 용돈 금액과 그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 용돈을 쓰는 곳, 용돈을 쓰는 시간대, 용돈을 누구에게 어떻게 받는지와 같은 질문을 넣었어요. 그리고 지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총 5개 반에서 150명이 넘는 친구들로부터 설문을 받았죠. 통계청의 ‘통그라미’ 프로그램으로 용돈 금액의 분포와 평균, 다른 항목과의 상관관계를 정리하고 표와 그림으로 표현해 통계포스터를 완성했어요.

Q 통계 조사에서 흥미로웠던 점이 있다면?

A 통계 조사 결과, 설문에 참가한 친구들의 한 달 평균 용돈은 50,947원이었어요. 제가 받는 용돈이 평균보다 적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게 가장 좋았죠. 이 결과를 토대로 부모님께 용돈을 올려달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더 흥미로웠던 것은 어떤 친구들은 평균보다 적게 받기도 하고, 그보다 더 많이 받기도 한다는 것이었어요. 용돈의 액수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는지, 형제자매가 있는지, 형제자매 중에서도 친구가 어떤 순서인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친구들의 평균 용돈을 알고 싶어 시작했지만, 어떤 친구들이 용돈을 더 많이 받는지도 통계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됐어요.

Q 통계활용대회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A 통계가 무엇인지,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처음에 ‘통계’란 말을 들었을 때는 머리가 아팠어요. 그런데 대회에 참가하고 난 뒤, 통계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관련된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번에는 혼자 참가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참가해 보고 싶어요. 대회에 참가하면서 통계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친구들도 어려워하지 말고 한번 도전해 보면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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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수학동아 정보

  • 송경은 기자
  • 도움

    한국통계진흥원
  • 사진

    포토파크닷컴
  • 사진

    한국통계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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