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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6일, SNS에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의 열애설이 떠돌았습니다.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었는데요, 그보다 더 황당한 건 전혀 상관없는 남자 래퍼가 거론됐다는 사실입니다. 허무맹랑한 이 루머는 놀랍게도 하루아침에 일파만파 퍼집니다. 루머는 대체 어떻게 확산될까요? 

2014년 차미영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팀은 온라인에서 떠도는 루머의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SNS ‘트위터’에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에서 전파된 정치, 연예, IT 등에 관한 정보를 100건 수집했습니다. 이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자료를 분석하고 여러 변수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시계열 분석 모형으로 루머와 루머가 아닌 것으로 밝혀진 정보의 특징을 반반씩 섞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90%의 높은 확률로 어떤 정보가 루머인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판별했습니다. 특히 특정 인물이나 기관을 비방하거나 욕설이 포함된 루머의 경우, 더욱 높은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3명이 들으면 루머가 퍼진다?


그렇다면 왜 루머는 진위가 확인되기도 전에 진짜처럼 퍼지는 걸까요? 2019년 5월, 로라 샤포스닉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전염병 확산모형’을 응용해 SNS에서 소문이 퍼지는 양상을 설명하는 수학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소문이 널리 퍼지는 데 굳이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수학 모형을 통해 1만 명이 모인 사회에서 소문을 내는 사람의 직업이나 정치적 성향에 관계 없이 누구든 3명한테만 같은 소문을 들으면 그 소문은 루머로 퍼져나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세 사람이 서로 다른 부류일 때 소문이 인구의 절반 이상에게 퍼지려면 초기에 250명이 그 정보를 사실로 믿고 퍼트려야 했죠. 다시 말해 서로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말해봤자 퍼지는 속도만 느려질 뿐이었고, 오히려 본인이 신뢰하는 몇 사람에게 소문을 듣는 게 루머가 더 빨리 퍼졌습니다.


루머가 퍼지는 현상을 수학 모형을 이용해 밝힌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루머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여전히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게 우선일 겁니다.

 

 

참고자료 ‘Prominent Features of Rumor Propagation in Online Social Media’, ‘A trust model for spreading gossip in social ne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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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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