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PC방이 없던 시절, 동네 놀이터에서 크게 유행했던 놀이가 있습니다. 바로 ‘얼음땡’인데요, 서너 명이 모여 술래를 정한 뒤 술래를 피해 도망가고 술래에게 잡힌 사람이 다음 술래가 되는 단순한 놀이입니다. 이름이 얼음땡인 이유는 도망가다가 ‘얼음!’ 하고 외치면 술래가 건드릴 수 없는 대신 그 자리에 꼼짝 말고 고대로 있어야 하는데, 다른 친구가 와서 ‘땡!’을 외치며 건드리면 다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요즘에는 놀이터에서 얼음땡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죠. 그렇다고 사라진 건 아닙니다. PC 게임에서 얼음땡의 흔적을 찾을 수 있거든요. 상대방을 물방울에 가둔 뒤 터뜨려서 무찌르는 ‘크레이지아케이드’가 바로 얼음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게임이에요.
2001년 출시한 크레이지아케이드는 배찌, 다오, 디지니 등 깜찍한 캐릭터를 조종해 가로 15칸, 세로 13칸으로 이뤄진 맵에 물풍선을 놓아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에요. 물풍선을 놓으면 약 3초 후 상하좌우로 물줄기를 뿜으며 터지는데, 물줄기에 닿은 캐릭터는 물방울에 갇힙니다. 이때 상대방이 물방울을 건드리면 게임이 끝나고, 같은 편이 건드리면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얼음땡과 비슷하죠?
게임을 시작하면 맵에 장애물과 아이템이 담긴 상자가 가득합니다. 물풍선으로 상자를 부숴 아이템을 먹으면 한 번에 놓을 수 있는 물풍선 수가 늘어나거나 물줄기가 길어지고, 물풍선을 발로 차거나 던질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과 마주치기 전까진 아이템을 먹는 데 집중해야겠죠?
전투에서 이기려면 상대방을 물방울에 가두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물줄기에 닿지 않게 피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물풍선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물풍선은 맵 위에 놓으면 약 3초 후에 저절로 터지지만, 그 전에 다른 물풍선의 물줄기가 닿으면 곧장 터집니다. 그래서 물풍선의 배치가 중요합니다.
정신 없이 터뜨려야 이긴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물줄기를 피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풍선은 맵을 이루는 정사각형 1개 위에 딱 1개 놓을 수 있고, 두 정사각형에 걸쳐 놓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물줄기가 상하좌우로만 퍼지기 때문에 물풍선과 같은 수평선 또는 수직선에 서 있지 않으면 물줄기가 아무리 길어도 닿을 일이 없죠.
승부에서 이기려면 상대방을 정신 없게 만들어야 합니다. 물풍선이 터지는 간격을 줄여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여러 물풍선을 동시에 터뜨려 피할 공간을 줄여야 하죠. 이것을 ‘연사(연속 사격)’라고 합니다. 물줄기가 닿은 물풍선은 즉시 터지는 특징을 이용해 물풍선 2개를 동시에 터뜨리고, 다음에 터질 풍선(대기 풍선)을 미리 놓아 터지는 간격을 줄이는 겁니다.
크레이지아케이드에는 연사 외에도 유용한 스킬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를 정사각형 경계에 놓으면 물줄기가 지나가도 물방울에 갇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물줄기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재빨리 다음 공격을 할 수 있죠.
고수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특정 맵에서만 쓸 수 있는 스킬과 전략도 알 수 있습니다. 초보라면 아이템 효과와 물풍선의 특징을 익히고 스킬을 하나씩 연습해 보세요. 물풍선을 어디에 놓아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되면 점점 실력이 늘고 있다는 뜻이에요.
모바일 버전의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이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모바일 버전은 캐릭터와 맵이 2D에서 3D로 탈바꿈했을 뿐 아니라 PC 버전에는 없는 유도 어뢰, 장벽 세우기, 충격파, 안개, 팀 실드 같은 슈퍼 스킬로 게임을 한방에 역전할 수 있답니다. 아이템이 아무리 좋아도 물풍선을 잘 써야 이기니, 오늘 배운 ‘연사’를 익혀 모바일 버전에서도 써먹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