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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공식을 랩으로 만드는 게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에는 이미 ‘수학 래퍼’가 있다.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수학 교사 알렉스 카지타니. 수학 개념과 공식을 랩으로 가르쳐 2009년 캘리포니아주 올해의 교사상을 받고, 국제 올해의 교사상 최종 4인에 뽑혔다. 카지타니는 유투에서도 유명인사다. 카지타니가 수학으로 랩을 하게 된 이유는 뭘까?


수학 관심없던 학생도 수학 랩은 집중!

 


카지타니가 처음 선생님이 됐을 때 학생들은 수업에 잘 집중하지 않았고 어제 배운 수학 공식도 대부분 까먹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던 중 라디오에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랩이 나오자 가사를 하나도 안 틀리고 따라 부르는 걸 봤다. ‘수업 내용을 랩으로 만들면 되겠다!’라고 생각한 카지타니는 소수점의 특징을 랩 가사로 쓰고 비트에 맞춰 랩하는 영상을 찍어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 반응이 좋은 건 물론이고 학생들의 수학 시험 성적마저 올라서 본격적으로 수학 랩을 만들기 시작했다.

카지타니는 랩을 좋아했지만,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실제 래퍼처럼 랩을 만들기 보다는 조금 엉성해도 수학 개념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카지타니가 유튜브에 올린 수학 랩들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카지타니는 “수학 랩이 수학 개념을 쉽게 기억하게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며, “수학을 랩으로 배운다는 사실만으로도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지며 배움의 즐거움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수업이 즐겁다고 생각하니까 내용이 어려워도 열정적으로 배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수학으로 랩을 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과학으로 랩을 하는 사람은 있다. 앞서 소개한 사이언스 나이트 라이브에서 히트곡 ‘널 향한 주기율표’를 불러 매스 댄스 못지않게 인기를 끈 ‘사이언스웩’이다.

사이언스웩은 사이언스(이상곤)와 웩(이경오)이 즐기는 과학 문화를 만들기 위해 결성한 국내 최초 과학 랩 듀오로, 둘은 각각 약학 박사, 면역학 석사 학위를 가진 과학도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보통 래퍼가 돈과 시계를 자랑하며, ‘스웩’을 뽐낸다면 사이언스웩은 ‘과학’으로 스웩을 뽐낸다.

처음 과학으로 랩을 만든 것은 웩이다. 웩이 ‘임산부의 극심한 다이어트가 오히려 태아의 비만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과학랩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힙합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사이언스가 부족한 부분을 고쳐 함께 과학 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만든 랩이 쉽게 공감하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널 향한 주기율표’다.

 

수학 랩도 곧 선보일 예정!

 


혹시 수학 랩을 만들 생각은 없을까? 사실 사이언스웩은 이미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수학 랩을 만들어 보겠다고 제안했다. 화학(널 향한 주기율표), 물리(작용반작용), 지구과학(우주휴가) 랩을 만들어서 생물과 수학이 남았는데, 사이언스 나이트라이브의 ‘매스 댄스’의 반응이 좋아서 수학 랩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사이언스는 “아직 기획 단계라서 정해진 건 없지만, 집합, 행렬, 삼각함수, 경우의 수 등 작사에 필요한 개념을 나열해 놓은 상태”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수학개념을 이용해 7월 이후 3곡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웩은 “수학과 생물 랩을 만들어서 ‘물화생지수학’을 걸고 작은 콘서트를 진행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춤, 디제잉 그리고 랩까지 수학 ‘인싸’들은 노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그들이 수학도, 노는 것도 잘 하는 비결은 바로 ‘즐겁게’ 하기 때문. 남들이 뭐라 해도 상관없다. 재밌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면 그게 진정한 ‘인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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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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