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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쌤의 수학 공부꿀팁] 몸 쓰는 수학 공부법

인천 박문중학교 이정훈 선생님, 송지영 선생님

농구 후 슈팅 기록하기, 예능 프로그램 보고 영상 만들기, 친구들과 보드 게임 즐기기, 만화 
그리고 시를 지어 신문 만들기. 모두 박문중학교 수학 시간에 이뤄지는 활동이다. 이런 활동이 
수학 공부와 어떻게 관련 있는지 박문중 열혈 수학 선생님인 이정훈 교사와 송지영 교사, 
그리고 박문중 2학년 선반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틀에 박힌 수업이 싫었어요. 수학 수업이라고 짐작하지 못할 방법으로 수업을 하면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인 저도 재밌을 거라 생각했죠.”

 

이정훈 박문중 수학 교사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볼 때 수학적인 내용이 없는지 두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본다. 그렇게 찾아낸 좋은 영상이 있다면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보면서 수학적인 요소를 찾아 토론한다. 

 

예를 들어 여러 명의 출연자들이 자리 싸움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수업 시간에 틀어놓은 뒤 특정 연예인이 원하는 자리를 택할 경우의 수를 학생들이 직접 구해보도록 했다. 그리고 비슷한 사례가 있는 영상을 학생들이 찾아 선생님처럼 직접 문제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때로는 더 과감한 방법으로 수업했다. 교실에 장난감 농구 골대를 걸어 둔 뒤, 학생들에게 농구 골대에 공을 넣어보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슈팅 횟수와 골인 횟수를 기록했다.

 

그저 슈팅 성공률을 구하는 수업이 아니다. 슈팅을 하는 횟수를 달리해가며 유한 소수와 무한 소수의 개념을 알려주는 수업이었다. 던진 횟수가 10번이면 몇 번 성공했는지에 상관없이 무조건 슈팅 성공률이 유한 소수로 나오는 반면 던진 횟수가 7번이면 무한 소수로 나오기 때문이다.

 

“앉아서 하는 과목으로 알고 있는 수학을 여러 활동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과목으로 생각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보드 게임하며 저절로 익히는 수학

 

교사의 지도 없이도 재밌게 수학을 배울 방법이 없을까? 이 교사는 모든 학생들이 두루 재밌게 수학을 익힐 수 있는 방법으로 보드 게임을 꼽았다. 박문중에서는 1학년 진도가 다 나간 뒤 수학 시간에 보드 게임을 하는데, 기자가 만난 박문중 학생들이 입을 모아 재밌었다고 말할 정도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업임이 분명했다. 보드 게임을 하면서 어떻게 수학 공부를 할까?

 

 

‘블로커스’는 보드판에 본인의 색상 도형을 상대보다 많이 올려서 더 많은 영역을 확보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이때 다양한 모양의 다각형이 만들어지는데, 학생들은 서로 다른 도형을 몇 가지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우의 수 찾는 법을 배운다.

 

알록달록한 보석으로 쌓아 올린 돌기둥을 곡괭이로 쓰러뜨리는 게임 ‘블링블링 젬스톤’으로는 정수의 셈을 배울 수 있다. 보석 색깔마다 얻을 수 있는 점수가 달라 정수를 조합하며 셈을 익히는 게 가능하다. 이외에도 ‘바둑돌 위치 바꾸기’ 게임으로 함수 그래프를 그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SET’ 게임으로 여러 가지 확률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수업 시간에 가능한 이유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중요하게 여긴 박문중 선생님들의 교육 철학 덕분이었다. 박문중에서는 수학 선생님이 직접 좋은 문제를 고르거나 개발한 문제로 엮은 수학 교재 ‘능수능란’을 만드는가 하면, 외우기 힘든 수학 개념을 선생님들이 노래로 만들어 불러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또 어떤 활동이 있을까?

 

 

 

● 이정훈 쌤의 수학공부 TIP!

 

수학에는 왕도가 없어요. 교사가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도와줄 수는 있지만 수학은 결국 스스로 해야 하거든요. 다만 수학에 대해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해 보세요! 친구들의 말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얻어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 수 있어요.

 

 

 

개성만점 수학 신문 만들기

 

기자가 방문한 날은 2학년 선반과 송지영 교사의 수학 신문 만들기 수업이 있었다. 2학년 2학기에 배운 수학 내용 중에 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선택해 신문을 만드는 것이다. 송 교사는 교사 연수를 듣고 온 동료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얻어 신문 만들기 수업을 시작했다.

 

“주제는 물론 취재한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담을지까지 모두 학생들이 정해요. 수학 신문 만들기가 좋은 이유요? 수학을 잘 하지 않아도, 수학에 관심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수학 신문에 싣는 내용은 완전히 자유다. 처음에는 교사가 주제를 정해주고 신문을 제작했었는데, 같은 주제를 주더라도 학생들마다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한번 학생들 스스로 주제에 관한 아이디어 회의를 하게 해봤다. 그러자 훨씬 더 풍부하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후 전적으로 학생들의 뜻대로 신문을 만들고 있다.

 

관심사와 원하는 진로가 다 다르니 다채로운 내용이 나왔다. 랩을 좋아하는 학생은 수학 랩을 만들고, 시를 좋아하는 학생은 수학으로 시를 지었다. 영화를 보고 온 학생은 영화 내용과 접목해 수학 개념을 설명했고,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은 만화를 이용해 신문을 꾸몄다.

 

“학생들 주체적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각자 잘하는 방법으로 신문을 꾸미게 하자, 수학에 대한 흥미는 물론 자신감이 생겼다는 학생이 많아졌어요.”

 

최정우 군은 “수학 신문 만들기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시 정리할 뿐만 아니라 자료를 조사하며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보다 더 많은 내용을 알게 돼 스스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송지영 쌤의 수학공부 TIP!

 

수학책을 많이 읽으세요! 수학책은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고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수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배경 지식이 풍부해지면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 또한 기를 수 있어요. ‘수학 재즈’, ‘수학 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수학질문사전’, ‘유클리드가 들려주는 기하학 이야기’를 추천해요!

 

 

 

2019년 02월 수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조혜인 기자
  • 기타

    [디자인]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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